자기자본규모가 3조 원 이상이 돼야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얻을 수 있고 4조 원 이상이 되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될 수 있다.
현재 증권업계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초대형 증권사 5곳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덩치를 키워 이 사업에 발을 들이려 애쓰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증권사들은 증자를 하게 되면 자기자본이 3조 원이나 4조 원이 되게끔 증자 금액을 맞추는데 하나금융지주가 수혈해준 금액은 하나금융투자가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추기에 모자라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6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조913억 원으로 불렸다. 신한금융투자도 2016년 7월 신한금융지주가 5천억 원을 출자해 자기자본을 3조200억 원으로 만들어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올라섰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3월 3400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1천억 원으로 만들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갖췄다. KB증권 역시 현대증권과 인수합병 뒤 자기자본이 3조9816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곧바로 1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을 4조1616억 원으로 늘렸다.
국내 상위 7개 증권사들(자기자본 기준)이 초대형 혹은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에 돌입한 만큼 다음 순서는 자본기준 8위사인 하나금융투자라는 말이 꾸준히 나돌았지만 하나금융투자는 앞으로도 5천억 원을 더 늘려야 이에 뛰어들 수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으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자금이 몰리면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금융투자는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며 단계적으로 자본 확충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순이익 1463억 원을 낸 만큼 순수하게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으로만 자본을 늘리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증권업은 영업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인 만큼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낙관하기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사장이 최근 KEB하나은행과 시너지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지만 추가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기 경영이 시작됐고 비은행계열사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인 만큼 추가로 자본 확충을 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