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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경영권 확보 자금 마련했나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4-12-03 2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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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경영권 확보 자금 마련했나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가 올해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산업은 워크아웃이 연장됐지만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만 매각하면 워크아웃을 끝내기로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워크아웃과 자율협약 졸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는데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문제는 박 회장이 이들 회사의 경영권을 되찾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어디까지 왔나

3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은 워크아웃이나 자율협약 졸업요건을 갖췄거나 졸업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금호산업은 워크아웃 졸업이 2년 연장됐지만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7.6%가 모두 매각되면 언제든지 워크아웃을 끝낼 수 있다.

금호산업은 이미 워크아웃 졸업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채권단은 워크아웃 졸업 전에 보유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워크아웃 기간을 연장했다. 워크아웃 졸업 뒤 지분을 매각하면 소액주주에 대한 공개매수 의무가 발생해 인수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자율협약 졸업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이 자율협약 졸업 요건으로 제시한 4가지 사항 가운데 아직까지 ‘영업이익 및 이자보상 배율 등의 경영목표 달성’과 ‘부채비율 600% 이하 달성’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자율협약을 졸업해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자체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은 또 모회사인 금호산업의 경영상태가 크게 개선돼 계열사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승인을 하면 자율협약 졸업 안건이 통과되는데 이들의 채권액을 합치면 전체의 75%를 넘는다. 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졸업 안건은 4일 최종 결의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600%를 조금 넘는데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700%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자율협약이 종료되면 더 적은 비용으로 회사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도 올해 워크아웃 졸업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9월부터 안진회계법인이 진행한 실사결과 재무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인정받았다.

워크아웃 졸업요건도 대부분 충족했다. 회사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 가능 조건과 2년 연속 경상이익 실현은 이미 갖췄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9월 한국기업평가 등 3개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안정적 투자등급인 BBB등급을 부여받았다. 경상이익은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본사기준 부채비율 168%로 '부채비율 200% 이하'라는 조건을 달성했다.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58%로 더욱 낮아졌다.

이윤석 SK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는 현재 졸업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업계나 채권단의 분위기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박삼구, 인수자금 마련할 수 있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초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을 꼭 졸업하자고 다짐했다.

박 회장의 이런 다짐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박 회장은 기업구조조정 절차를 졸업하는 회사들의 지분을 사들이면 경영권을 회복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박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지분 인수자금을 마련할지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12년 사재 2200억 원을 들여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박 회장이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경영권을 회복하려면 금호산업을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계열사 대부분을 거느리고 있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가치는 3천억 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인수가격이 최대 1조 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지분까지 단번에 매입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의 지분은 전체의 42% 정도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인수해야 한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동시에 매물로 나오면 이 둘을 모두 잡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며 “금호타이어도 금호산업처럼 워크아웃 기간을 유예하는 조건부 졸업을 하는 것이 박 회장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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