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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수주 회복, 최성안 플랜트 관리 솜씨 보여줄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1-25 16: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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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주력사업인 화공플랜트부문에서 신규수주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수주 회복에 따른 성장동력 확보는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사업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를 집중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삼성엔지니어링 수주 회복, 최성안 플랜트 관리 솜씨 보여줄까
▲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최성안 사장이 화공플랜트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해외사업 관리의 역량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 회복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4일 태국 최대 국영에너지기업인 PTT의 자회사 PTTGC로부터 6704억 원 규모의 올레핀 플랜트 건설공사 계약을 따내는 등 최근 두 달 만에 새 일감으로 2조8천억 원을 확보했다.

상장기업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5조774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달 동안 약 반년치 일감을 따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성장성을 놓고 의구심을 받아왔는데 반 년 동안 신규수주에서 성과를 내며 이런 시각을 씻어내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수주잔고는 10조6천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삼성엔지니어링 수주잔고는 2011년 20조4천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 2016년 8조1582억 원까지 감소했는데 6년 만에 반등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도 오르고 있다.

25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일보다 1천 원(6.31%) 오른 1만685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다른 대형건설사 주가 추이와 비교해 최근 반년 동안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새로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을 맡은 최성안 사장은 마음이 한결 편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이후 강도 높게 시행했던 구조조정이 마무리됐을뿐 아니라 수주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경영환경에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는 평가가 증권가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비화공플랜트 위주인 관계사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주하면서 해외에서도 화공플랜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수주잔고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 삼성엔지니어링 상황을 낙관하기만은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미청구공사 금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조5597억 원이다. 2016년 말과 비교해 미청구공사액이 20% 가까이 늘었다.

미청구공사액은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을 가리킨다. 발주처가 건설사의 공정률을 인정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하는데 보통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아 대금회수에 실패할 경우 장부에서 곧바로 손실로 전환된다.

대형건설사들은 해외 부실사업장 공사가 마무리될 때 미청구공사액 일부를 대거 손실로 반영하는 경향을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3분기보고서를 보면 해외 사업장의 공정진행률이 대부분 80~90%대를 보이고 있는데 이 사업들이 완공되는 시점에 일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주 증가에 따른 투자비 증가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해외수주가 늘어날수록 사업장 관리 등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이 필연적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직원들을 꾸준히 줄였기 때문에 수주사업을 관리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감 확보 측면에서만 보면 해외수주 증가를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지만 대형건설사들이 과거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덩치를 키우면서 휘청였던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13개 증권사 가운데 주식을 사라는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는 6곳, 중립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는 7곳이다.

최성안 사장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해 에너지사업팀 프로젝트매니저(PM)와 정유사업본부 PM, 조달부문장, 조달본부장, 화공사업본부장, 플랜트사업1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대표적 플랜트 전문가다.

화공플랜트 전 사업부문의 요직을 모두 거친 셈인데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해외 일감을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건설업계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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