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포장용 랩과 국내 산업용테이프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반도체 등에 활용되는 전재소재부문에서도 삼성SDI, 화학, 소니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테이팩스는 전자소재부문에서 빛의 산란이나 외부충격을 막을 수 있는 광학용 투명접착필름(OCA)과 퀀텀닷(QD)TV의 핵심소재인 배리어필름 개발도 끝내 각각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면서 2018년부터 매출성장세를 본격적으로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테이팩스의 모기업인 한솔케미칼도 디스플레이부문을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이와 관련된 전자재료 제품개발과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테이팩스와 한솔케미칼이 디스플레이 관련 부문에서 삼성그룹 계열사를 고객사로 두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테이팩스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120억 원, 영업이익 119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1.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3%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은 531억 원, 영업이익은 7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뚜렷하게 늘지 않았다.
하지만 테이팩스가 한솔케미칼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상장작업까지 끝냈다는 점에서 출발이 순조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돼 통합, 상장되기까지 일반적으로 여러 해가 걸리지만 테이팩스는 초고속으로 이 모든 작업을 끝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얘기다.
상장 첫날 주가가 장중 한때 20% 넘게 뛰고 시초가를 웃돌며 장을 마감한 것도 성장성에 기대감이 크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은 조동혁 한솔케미칼 명예회장의 2녀1남 중 맏딸이다. 그는 테이팩스 인수와 상장을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부사장은 테이팩스를 인수한 뒤 한솔케미칼과 통합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한솔케미칼과 테이팩스 사내이사를 겸직하다 올해 3월 테이팩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 조동혁 한솔케미칼 명예회장.
테이팩스가 인수합병에 이어 상장작업까지 무사히 마치면서 조 부사장이 한솔케미칼 내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부사장은 2015년 한솔케미칼이 그린포인트 글로벌 미텔슈탄트 펀드 등과 미국 벤처기업인 니트라이드솔루션에 300만 달러를 투자하는 작업과 OCI의 자회사인 OCI-SNF 지분 50%를 인수하는 작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런 투자 및 인수작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조 부사장이 한솔케미칼 내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조 부사장이 부친인 조동혁 한솔케미칼 명예회장에 이어 한솔케미칼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한솔케미칼이 2016년 초 한솔씨앤피, 올해 테이팩스를 서둘러 상장한 것을 놓고 한솔그룹과 계열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조 명예회장은 한솔케미칼 경영을 맡고 있고 조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를 거느리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어서 그동안 한솔그룹과 한솔케미칼이 계열분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한솔그룹이 올해 3년에 걸쳐 진행한 한솔그룹 지주사체제 전환작업을 끝낸 만큼 여기에 맞춰 조 명예회장이 한솔케미칼의 계열분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솔케미칼은 2분기 말 기준으로 한솔홀딩스 지분을 3~4% 가량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지분을 정리하면 한솔그룹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