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위 조선사 이마바리조선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를 맹추격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바리조선은 일본 최초로 초대형선박을 여러 척 건조할 수 있는 드라이도크를 세우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일본 경제전문매체 니케이아시안리뷰는 20일 “이마바리조선이 17년 만에 최초로 드라이도크를 건설했다”며 "이마바리조선이 초대형선박을 여러 척 건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됐다”고 보도했다.
드라이도크는 육지에 있는 도크를 말하는데 짓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드는 대신 대형선박을 건조하기가 좋다.
이마바리조선이 이번에 지은 도크는 길이 610m, 넒이 80m, 깊이 11.7m의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1330톤의 중량물을 들어올릴 수 있는 3대의 대형 갠트리크레인이 설치돼 있다.
이마바리조선은 드라이도크를 새로 확보한 데 따라 길이가 400m이고 2만 개의 컨테이너를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을 10척 건설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히가키 유키토 이마바리조선 사장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도크를 통해 초대형 선박 여러 척을 한 번에 건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마바리조선이 마침내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 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바리조선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일감을 13척 확보해두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수주를 늘리기 위한 채비를 갖춘 것이다.
이마바리조선의 거센 추격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도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바리조선은 지난해 12월 수주잔량에서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전 세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조선사 수주잔량이 일본 조선사보다 적었던 것은 17년 만에 처음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일본 조선사는 한때 전 세계를 호령했던 경험이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상대”라며 “국내 조선사는 기술에서 앞서 있는 대신 선가가 비싼 편이라서 엔화환율 변동에 따라 이마바리조선이 국내 조선사보다 경쟁력이 높아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마바리조선이 수주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부문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조선사도 뛰어드는 부문인 만큼 향후 수주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