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군 시리얼 파문으로 동서식품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이 불매운동에 나서는가 하면 대형마트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는 동서식품 시리얼 제품도 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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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수 동서식품 사장 |
동서식품은 식품회사로서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 동서식품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소비자들의 원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7일 동서식품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웹사이트에 16일 올렸다.
동서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아몬드 후레이크 등 4개 품목에 대한 유통과 판매를 금지한 데 대해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금지당한 해당 유통기한 제품뿐 아니라 전량을 유통·판매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또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식품안전과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은 16일 동서식품 본사와 연구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지난 13일 이뤄진 진천공장 압수수색에서 찾지 못한 자가품질검사 서류 등을 확보하기 위해 하드디스크와 관련서류를 압수수색했다.
동서식품은 아몬드 후레이크 등 시리얼 4종에 대해 자가품질검사에서 대장균군을 검출했으나 이를 폐기하지 않고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을 그렇지 않은 제품과 섞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서식품의 위기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공식적으로 동서식품 불매운동에 나섰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자가품질검사에서 문제가 드러난 제품을 유통·판매해 소비자의 건강을 유린했다”며 “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사회적 책임이 바닥에 떨어진 것”이라고 동서식품을 비난했다.
이마트는 식약처가 지적한 4종의 시리얼 외에 동서식품의 모든 시리얼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매출도 곤두박질 쳐 동서식품 시리얼을 철수한 것”이라며 “동서식품에 대한 수사결과를 지켜 보면서 추후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식약처가 지정한 시리얼 4종만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조치에 나섰다.
동서식품은 시리얼을 넘어 주력사업인 커피믹스로 피해가 옮겨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시리얼시장 점유율은 55%지만 커피믹스시장은 8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맥심 브랜드의 커피믹스사업으로 매출의 약 70%를 올리고 있다.
동서식품이 커피믹스사업까지 영향을 받는다면 경쟁사인 남양유업과 롯데네슬레가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 시리얼시장에서 동서식품 경쟁사의 반사이익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 동서식품 시리얼 매출은 1주일 만에 40% 가까이 떨어진 반면 경쟁사인 켈로그 시리얼 매출은 24%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