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6일 “국제유가가 최근 빠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유가하락의 원인과 영향을 놓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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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는 올해 초 배럴당 5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40달러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
유가는 올해 초 배럴당 50달러 수준이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40달러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허 연구원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유가하락이 공급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은 유가하락이 각국의 에너지기업의 비용을 줄여 경기회복과 기업이익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파악했다.
주식시장에서 보는 공급확대 요인은 △미국을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속하지 않은 국가들의 생산량증가 △원유채굴장비(rig)의 증가 등이 있다.
반면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유가하락의 요인을 수요감소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허 연구원은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유가하락의 원인을 수요감소로 보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면 글로벌경기의 침체를 걱정하는 채권시장의 시각이 점차 힘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내놓은 ‘글로벌 금융안정성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밑돌 때 에너지기업뿐 아니라 에너지산업에 속하지 않은 기업의 주가도 유가와 같은 흐름을 보인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 시장참여자들이 유가하락의 원인을 글로벌 경기침체로 보고 금융투자를 줄이는 경향이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