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금융  금융

4대 은행 저원가성 예금 줄고 부실채권 늘고, 수익성·건전성 압박에 대출 차주 부담 커진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4대 시중은행이 수익성과 건전성 양쪽에서 압박을 받으면서 연말 대출 차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4대 은행은 3분기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저원가성 예금이 줄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대출 쪽에서는 부실채권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 저원가성 예금 줄고 부실채권 늘고, 수익성·건전성 압박에 대출 차주 부담 커진다
▲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2026년 9월 말 기준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직전 분기인 2분기와 비교해 약 33조 원 감소했다. <연합뉴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과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 강화가 맞물리면서 4분기 차주들의 이자 부담과 대출 문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4대 은행의 9월 말 원화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568조6937억 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602조4805억 원보다 33조7867억 원 줄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9조3670억 원(6.1%), KB국민은행이 8조7016억 원(4.9%), 우리은행이 7조9545억 원(5.8%), 하나은행이 7조7637억 원(5.8%) 감소했다.

저원가성 예금은 보통예금 등 요구불예금과 언제든 입출금할 수 있는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의 핵심 조달원으로 꼽힌다.

은행권에서는 금리 상승과 ‘머니무브’에 따른 수신 구조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저원가성 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고객 자금은 증시 등 투자처로 빠져나가고 기업들은 요구불예금에 두던 자금을 금리가 고정된 정기예금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분기 말 결산을 앞둔 기업 자금 이동 등 계절적 요인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원가성 예금 감소는 은행의 조달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은행들이 수신 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법인예금으로 빈자리를 메우는 점도 조달비용 부담을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기원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개인예금 이탈에 따라 법인예금 쪽에서 조달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조달 부담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3분기 4대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모두 직전 분기보다 낮아졌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은 1.72%로 직전 분기인 2분기보다 0.02%포인트 내려갔다. 신한은행도 1.58%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1.61%에서 1.57%로 0.04%포인트, 우리은행은 1.51%에서 1.43%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대출 쪽에서는 부실채권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은 9월 말 기준 5조59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0.9% 줄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5%가량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회사가 보유한 대출채권 가운데 원리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여신을 말한다.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나면 은행은 예상되는 손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수 있어 수익성에도 부담이 된다.

연체율도 다시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에 업황 부진 등이 겹치면서 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4대 은행 저원가성 예금 줄고 부실채권 늘고, 수익성·건전성 압박에 대출 차주 부담 커진다
▲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9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1년 전보다 0.79%포인트 높은 4.96%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하나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2026년 2분기 말 0.46%에서 3분기 말 0.63%로 올랐다. 이 가운데 대기업 연체율이 0.11%에서 0.53%로,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0.56%에서 0.67%로 뛰었다. 우리은행 기업대출 연체율도 0.56%에서 0.62%로 높아졌다.

은행의 조달비용 상승과 건전성 악화는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은행들이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가산금리나 우대금리 등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4분기 대출 차주들의 부담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시장금리 상승과 맞물려 대출금리는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월29일 발표한 '2026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4.96%로 1년 전보다 0.79%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도 8월 연 4.66%에서 9월 4.88%로 0.22%포인트 올랐다.

금리가 연 5% 이상인 가계대출의 신규 취급액 비중은 9월 31.6%로 1년 전 7.2%의 4배를 넘었다.

기업 차주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9월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연 4.49%로 전월보다 0.1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4.38%에서 4.63%로 0.25%포인트 올라 기업대출 전체보다 상승 폭이 컸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업황 부진까지 겹치면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

부실채권 증가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 신용도가 낮은 차주나 업황이 좋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여신 심사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부담이 큰 취약차주일수록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요구불 예금이 줄어든 대신 정기예금 같은 것들이 좀 늘었다”며 “정기예금은 금리가 고정돼 있고 안정적이다 보니 기업들이 단기 자금성으로 운용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수신은 늘어난 만큼 저원가성 예금 감소가 곧바로 자금조달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건전성에 관해서는 당분간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 쪽은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며 “코로나 때부터 누적돼 온 것들도 꽤 있는 데다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올라간 연체율이 갑자기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경계했다. 박혜린 기자

최신기사

[오늘의 주목주] '전력망 수요 기대감' LS일렉트릭 주가 7%대 올라, 코스피 기관 ..
카카오X 출범 전부터 날아든 '투자회수 청구서', 김도영 모빌리티·엔터 수조 원 FI ..
[현장] "코인 해외 유출 막으려면 국내 시장 방치 안 돼" 전문가 한목소리
'저PBR 151종목' 공개 첫날 성적은 합격점, 주주환원 기대감 충족 속도에 쏠리는 눈
한화생명 저PBR 명단 '대장주' 머쓱, 권혁웅·이경근 '계열사 시너지'로 재평가 받는다
"중고신입 스터디 모집합니다", SK하이닉스 신입 면접에 삼성전자 비메모리 경력직 몰려..
GS건설 매출·영업이익 동반 하락, 허윤홍 부실 계열사 매각으로 반등에 힘 싣는다
국회예산정책처 토론회서 여야 '미래대응기금' 시각차, 재원 지속성·재정통제 놓고 이견
10월 KGM 국내 판매 42% 감소, 한국GM 33% 르노코리아 29% 줄어
LG엔솔·삼성SDI ESS로 하락장서 선전, 탈중국 공급망 수혜에 미국 중간선거 기대감..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