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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미디어코프 첫 단독배급 '암살자(들)' 적자 가능성, 김원국 IPO 앞두고 사업 확장 '경고등'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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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미디어코프 첫 단독배급 '암살자(들)' 적자 가능성, 김원국 IPO 앞두고 사업 확장 '경고등'
▲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첫 단독배급 작품인 ‘암살자(들)’의 손익분기점 달성이 불확실해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이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배급사업 확장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첫 단독 배급작인 '암살자(들)'이 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손익분기점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역사 왜곡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김 대표의 사업 확장과 IPO 준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8일 영화업계 상황을 종합하면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배급한 '암살자(들)'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다섯 번째로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넘어섰다.

제작비는 약 190억 원으로 알려졌으며 손익분기점은 관객 370만 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현재 손익분기점까지 약 60만 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흥행 전망은 엇갈린다. 개봉 4주 차에 접어들면서 관객 증가세가 둔화돼 손익분기점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뚜렷한 경쟁작이 많지 않은 만큼 추가 흥행 가능성도 남아 있다. 최종 관객 수에 따라 손익분기점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이번 작품은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부터 투자·배급까지 직접 맡았다. 이번 영화의 흥행 성적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014년 설립된 영화 제작사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야당' 등 여러 흥행작을 제작하며 입지를 넓혀왔다. 특히 2023년 개봉한 '서울의 봄'은 관객 1312만 명을 동원했다.

김원국 대표는 IPO를 앞두고 영화 제작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며 수익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그동안 영화 제작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투자와 배급에도 참여해 왔다. 지난해 영화 '보스'를 시작으로 투자·배급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올해는 할리우드 영화 '마티 슈프림'도 배급했다.

이번 '암살자(들)'에서는 제작부터 투자·배급까지 직접 맡으며 사업영역을 한층 넓혔다. 기존에는 다른 배급사와 협력해 작품을 배급했지만 이번에는 단독으로 배급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단독 배급에 나서면 흥행에 성공했을 때 배급에 따른 수익을 직접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마케팅과 배급에 필요한 비용도 부담해야 하는 만큼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수익성이 악화될 위험도 커진다.

배급사업 확대는 김 대표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사업 다각화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해 11월 신세계그룹 계열 콘텐츠 기업 마인드마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향후 5년 동안 제작·투자 작품에 상호 투자하고 배급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외부 자금 유치를 통해 영화 제작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올해 9월 SLL중앙과 공동 제작하는 '내부자들' 후속작 2편에 약 300억 원의 기관투자자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과 대교인베스트먼트, 미시간벤처캐피탈, TS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다만 사업 확대가 안정적 수익성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615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17.3%, 영업이익은 33.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1.6%에서 9.3%로 낮아졌다.

재무적 부담도 여전하다. 2025년 부채는 748억 원으로 2024년 553억 원보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약 570%에서 530%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다만 투자·배급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자금 확보와 재무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하이브미디어코프 첫 단독배급 '암살자(들)' 적자 가능성, 김원국 IPO 앞두고 사업 확장 '경고등'
▲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이사(사진)가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

하이브미디어코프가 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해 약 400억 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8월에는 약 30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과정에서는 흥행작 제작 실적뿐 아니라 투자·배급사업 확대가 안정적인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기업가치 평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도 김원국 대표가 관리해야 할 위험 요소로 꼽힌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하얼빈' 등 한국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여러 편 제작해 왔다.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재구성하는 데 강점을 보여왔지만 역사 해석을 둘러싼 논란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암살자(들)'에서도 영화 속 일부 장면을 두고 정치권과 일부 단체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제작진에 대한 고발도 이뤄졌다.

제작진은 9월28일 입장문을 통해 공개된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단정하거나 영화 속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중국 자본이 제작에 관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회사는 이를 부인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9월29일 "당사 및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과 투자 과정에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논란은 영화 홍보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작사는 출연 배우와 제작진 보호, 관객 안전 등을 이유로 10월 초 예정됐던 무대인사를 취소했다.

역사 왜곡 논란이 IPO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역사 소재 영화 제작 비중이 높은 만큼 작품을 둘러싼 법적 분쟁과 사회적 논란을 관리하는 역량도 투자자들이 살펴볼 요인으로 꼽힌다.

김원국 대표는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이사이자 영화 제작자다. 

김 대표는 1972년생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20대에 광고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30대부터 영화 수입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약 10년 동안 외화 수입·배급 일을 하면서 ‘스윙걸즈’, ‘미스트’, ‘렛 미 인’ 등 다양한 외화를 수입했다. 2014년 영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를 설립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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