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오른쪽)가 2026년 8월6일 경기 가평군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열린 ‘농촌 창업 도약 플러스’ 사업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해 송미령 장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
△주주환원 정책 이행 본격화, 중간배당금 확정 및 자사주 매입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강화한 주주환원 정책의 본격적인 이행에 나서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6년 10월30일 중간배당으로 현금 116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회사가 제시한 중간배당금 총액 기준 하한인 100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자기주식 매입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6년 2월부터 4월까지 500억 원을 투입해 자기주식 342만585주를 취득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추가로 5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실제 매입은 10월30일까지 진행된다.
두 차례에 걸쳐 취득한 자기주식은 2026년 연내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6년 5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주당 배당금을 441원 이상으로 유지하고 중간배당금 총액은 100억 원 이상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2026년 안에 자기주식 1천억 원어치를 매입한 뒤 소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자회사 실적 호조에 상반기 영업익 20% 증가, 배당수익 기반도 확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조1394억 원, 영업이익 2029억 원을 냈다. 2025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0% 늘었다.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연결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그린푸드는 급식부문 호조가, 현대홈쇼핑은 고마진 상품 판매와 송출수수료 인하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한섬도 핵심 브랜드 성장과 백화점 채널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83%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2794억 원으로 전년비 9% 줄었다. 2025년 계열사 지분 취득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연결 실적은 2023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외형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결 매출은 2024년 7조4093억 원에서 2025년 8조916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981억 원에서 2741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2024년에는 현대홈쇼핑, 2025년에는 현대이지웰이 연결 대상에 추가된 영향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자체 수익 기반도 확대됐다.
2026년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604억 원, 영업이익은 434억 원을 거뒀다. 2025년 상반기보다 각각 13%, 17% 증가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419억 원으로 23% 감소했다.
특히 상반기 배당수익은 45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등의 지분 확대와 주요 자회사의 배당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연간 배당수익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자회사와 기타 투자회사로부터 거둔 배당수익은 2024년 373억 원, 2025년 586억 원으로 증가했다. 회사는 2026년에는 624억 원의 배당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효과 등을 바탕으로 2027년에는 배당수익이 1천억 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바라봤다.
| ▲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현대홈쇼핑 완전자회사화 완료, 중간 지배구조 해소 작업 본격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을 완전자회사로 만든 데 이어 현대홈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까지 직접 가져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절차가 완료되면 현대홈쇼핑 아래에 있던 한섬과 현대퓨처넷, 현대L&C 등 주요 계열사는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직접 자회사로 지위가 변경된다.
2023년 지주사 전환 후 이어온 계열사 지배구조 정리가 3년의 시간을 거치며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는 셈이다.
현대홈쇼핑은 2026년 8월5일 회사를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분할 뒤 현대홈쇼핑의 투자부문을 합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사업에 집중하고 한섬과 현대퓨처넷 등 계열사에 대한 투자와 관리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직접 맡는 구조로 바뀐다.
이번 개편은 중간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남아 있던 지주사 규제 문제를 해소하는 효과도 얻는다.
현재 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자회사)→현대퓨처넷(손자회사)→현대바이오랜드(증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두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설립 또는 전환한 뒤 2년 안에 자회사와 손자회사, 증손회사 등에 대한 지분 보유 요건을 갖춰야 한다.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을 상장사 30% 이상, 비상장사 5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자회사도 손자회사에 대해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두려면 해당 증손회사 지분을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100% 보유해야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2023년 3월 지주사로 전환 뒤 계열사 사이에 흩어져 있던 지분을 정리하며 관련 요건을 맞추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다만 2026년 9월 말 기준 현대퓨처넷의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율은 약 35%에 그쳐 증손회사 지분 100% 보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현대홈쇼핑이 중간 지주사에서 벗어나 현대퓨처넷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직접 자회사가 되면 현대바이오랜드도 손자회사로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바이오랜드에 적용되는 지분 100% 보유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앞서 현대홈쇼핑 완전자회사화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쳤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6년 6월30일 현대홈쇼핑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완료해 현대홈쇼핑 지분율을 기존 57.36%에서 100%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은 7월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2026년 9월 말 기준 현대홈쇼핑은 인적분할을 위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홈쇼핑 사업자는 방송법에 따라 법인을 분할하려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현대홈쇼핑의 분할 승인과 관련해 시청자 의견청취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홈쇼핑은 분할기일을 2026년 12월15일로 잡고 있다. 다만 방미통의 승인 일정에 따라 분할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리빙사업 성과는 과제, M&A로 들인 현대L&C·지누스 실적 부진 지속
장호진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 분야 주요 계열사들의 저조한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사업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2020년을 전후로 리빙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그룹의 리빙사업은 현대리바트와 현대L&C, 지누스 등 3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이 가운데 현대L&C와 지누스는 장호진이 그룹의 콘트롤타워인 기획조정본부에서 재직하던 중 인수된 곳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8년 한화L&C를 인수해 현대L&C로 편입했고 2022년에는 침대·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했다. 장호진도 당시 기획조정본부장으로서 인수합병에 관여했다.
다만 세 회사 모두 최근 실적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리바트와 현대L&C는 건설경기 침체와 주택시장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인테리어와 건자재 수요가 위축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경기 흐름에 따라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7290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을 냈다.
최근 3년간 연간 매출은 2023년 1조5857억 원, 2024년 1조8706억 원, 2025년 1조5462억 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199억 원, 240억 원, 157억 원을 냈다.
현대L&C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6년 상반기 매출로 8489억 원, 순이익 134억 원을 거뒀다.
최근 3년간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2023년 9901억 원, 2024년 1조780억 원, 2025년 9828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3억 원에서 171억 원, 133억 원으로 계속 줄었다.
지누스의 실적 변동성은 더 크다. 주요 시장인 미국의 소비 둔화와 유통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압박을 받았고 최근에는 영업손실을 내는 등 인수 당시 기대했던 성장세를 구현해내는 데 실패했다.
지누스는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로 2871억 원, 영업손실 568억 원을 냈다.
최근 3년간 연간 매출은 2023년 9523억 원, 2024년 9204억 원, 2025년 9132억 원을 거뒀고 영업손익은 183억 원, -545억 원, 255억 원을 기록했다.
| ▲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왼쪽)이 2020년 10월22일 경찰청에서 개최된 '순직·공상 경찰관 지원 부문 대통령 표창' 전달식에서 표창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
△2025년 3월 대표 재선임
장호진은 2025년 3월31일 현대지에프홀딩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됐다. 임기는 2년으로 장호진은 2027년 3월31일까지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장호진은 사내 이사 재선임 뒤 “계열사별 경영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본연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호진은 2023년 11월부터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로 오너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3년 3월 지주회사로 전환됐지만 당시 그룹 콘트롤타워였던 기획조정본부가 현대백화점에 남아 있어 사실상 현대백화점의 지휘 아래 있다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기획조정본부 기능이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옮겨가고, 기획조정본부장을 맡아온 장호진이
정지선 회장과 함께 지주사 각자대표에 오르면서 그룹 경영의 중심도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이동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본점 역시 기존 경기 용인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대백화점그룹 본사로 이전했다.
정지선 회장이 오너 경영인으로서 그룹의 큰 방향을 제시한다면, 장호진은 오랫동안 그룹에서 재무, 전략, 기획 업무를 맡아온 전문경영인으로 지주사의 실무 운영을 이끄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풀이됐다.
업계에서는 장호진이 재무·전략통으로 오랜 기간 현대백화점그룹 경영 전반을 챙겨온 만큼
정지선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서 ‘비전2030’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그룹 매출을 40조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장호진은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계열사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 목표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호진은 대표 선임 당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고객의 생활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방향성 아래 현대백화점그룹을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며 “계열사별 사업 특성에 맞는 최적의 전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 지주사 요건 해소 기간 연장, 증손회사 ‘현대바이오랜드’ 남은 과제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5년 3월 기준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대부분 충족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5년 3월 기준 현대홈쇼핑 지분율을 50% 수준까지 높여 상장 자회사에 대한 의무 지분율 30%를 충족했다. 현대홈쇼핑도 같은 시기 현대퓨처넷 지분을 약 78%까지 확보해 상장 손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요건에 도달했다.
다만 당시 현대퓨처넷이 보유한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은 35%에 그쳤다.
현대바이오랜드는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증손회사에 해당해 현대퓨처넷이 원칙적으로 지분 100%를 보유해야 했지만 해당 기준을 맞춰내지 못했다.
현대퓨처넷은 앞서 2024년 11월1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대바이오랜드와 관련한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 유예기간을 2년 연장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요건을 해소해야 하는 시한은 기존 2025년 3월1일에서 2027년 3월1일로 늦춰졌다.
△현대이지웰 지분 추가 확보, 연결 자회사로 편입
현대지에프홀딩스가 2024년 11월 현대이지웰 지분 15%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추진했다. 공개매수 대상 주식은 약 250억 원 규모였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현대이지웰 지분율은 기존 35%에서 50% 수준으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이미 상장 자회사 의무보유 지분율인 30%를 넘긴 상황에서도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분 확대 이후 현대이지웰의 실적은 2025년 1분기부터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이지웰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현대이지웰의 연결 편입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외형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21억 원, 영업이익 956억 원을 냈다. 2024년 1분기보다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160% 증가했다. 현대이지웰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자체 실적을 늘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현대이지웰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기업으로 2003년 설립돼 170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국내 복지 시장 1위 사업자로 평가받고 있었다.
현대백화점그룹에는 2021년 1월 현대그린푸드가 지분 28%를 1250억 원에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대홈쇼핑 주식 공개 매수해 지분 50% 확보
현대지에프홀딩스가 2024년 4월 1926억 원을 들여 현대홈쇼핑 주식 300만 주를 공개매수했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홈쇼핑 지분율은 기존 25%에서 50% 수준으로 높아졌다. 공정거래법상 상장 자회사 의무보유 지분율 요건도 충족하게 됐다.
회사는 현대홈쇼핑이 현대백화점그룹 안에서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종속회사로 편입해 지주회사의 수익 기반과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우량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의 편입으로 연결 회계 효과 등 수익 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개매수 규모는 회사의 재무능력과 배당수익의 세금 혜택,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4월 말 현대홈쇼핑 주식 공개매수에는 560만4602주가 응모돼 당초 매수 예정 수량이었던 300만 주를 크게 웃돌았다. 공개매수 청약률은 187%에 달했다.
| ▲ 장호진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장(왼쪽)이 2018년 8월2일 홀트아동복지회 본부에서 리 홀트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에게 보호시설 퇴소 아동청소년 자립 지원금 3억원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백화점> |
△현대HCN 방송사업 매각, 저성장 사업 정리해 포트폴리오 재편
장호진은 2020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겸 기획조정본부장을 맡아 그룹의 저성장 사업을 정리하고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케이블TV·통신 사업을 맡고 있던 현대HCN의 방송사업 매각을 추진했다.
현대HCN은 2020년 11월1일 회사를 물적분할했다. 존속법인은 지금의 현대퓨처넷으로 이름을 바꾸고 디지털 사이니지와 기업메시징 등 사업과 현금·투자자산을 남겼다. 케이블TV·통신 사업은 신설법인 현대HCN으로 떼어냈다.
이에 앞서 10월에는 KT스카이라이프와 신설법인 현대HCN의 지분 100%를 4911억 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정부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1년 9월 매각을 마무리했다. 최종 거래금액은 5151억 원으로 확정됐다.
당시 신설 현대HCN의 가입자당 기업가치는 35만7천 원으로 평가됐다. 과거 LG유플러스가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 당시보다 낮은 수준으로 케이블TV 업종의 성장성 둔화가 기업 가치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장호진은 현대HCN의 방송사업 매각을 통해 성장성이 낮아진 사업을 정리하고 대규모 현금을 확보해 신사업 투자 여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실제로 방송사업을 떼어낸 현대퓨처넷을 신규 사업 투자 주체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자금을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돌리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M&A로 패션·리빙·뷰티 사업 확대,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여
장호진은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에서 근무하며 인수합병(M&A)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그룹의 콘트롤타워였던 기획조정본부에서 근무하며 패션과 리빙, 뷰티·헬스케어 등 기존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의 인수합병을 잇달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그룹의 패션기업 한섬은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3천억 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한섬은 국내 브랜드 오브제, 오즈세컨, SJYP 등과 수입 브랜드 타미힐피거, DKNY, 클럽모나코 등 모두 12개 브랜드를 추가로 확보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시 패션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2018년에는 현대홈쇼핑이 한화L&C를 약 3680억 원에 인수하며 리빙·인테리어 사업을 강화했다.
한화L&C는 이후 현대L&C로 이름을 바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계기로 유통과 패션에 이어 리빙·인테리어를 주요 사업축으로 키웠다. 장호진은 해당 거래에서 당시 기획조정본부장이었던 이동호 부회장과 함께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2020년에는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뷰티·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퓨처넷(옛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 지분 27.9%와 경영권을 1205억 원에 인수했다. SK바이오랜드는 천연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원료, 바이오메디컬 사업을 하던 회사로 이후 현대바이오랜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SK바이오랜드 인수를 통해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걸어온 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뿌리는 1971년 설립된 금강개발산업이다.
금강개발산업은 백화점과 유통·서비스 사업을 운영하다 1999년 옛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이를 계기로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의 독립 경영체제가 시작됐다.
2000년 금강개발산업은 사명을 현대백화점으로 바꿨다. 2002년에는 인적분할을 통해 백화점 사업을 맡는 현대백화점과 비백화점 사업을 맡는 현대백화점H&S로 나뉘었다.
현대백화점H&S는 이후 식품과 유통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꿨다.
2010년 현대푸드시스템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현대그린푸드로 변경했다. 이후 현대그린푸드는 2011년 현대F&G를 흡수합병해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외식 등을 아우르는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식품사업과 함께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역할도 맡았다.
2023년 3월 현대그린푸드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뉘었다. 기존 법인은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이름을 바꿔 존속하고, 급식과 식자재 유통 등 식품사업을 맡는 현대그린푸드가 신설됐다.
이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같은 해 9월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현대지에프홀딩스 중심의 단일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