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글로벌 상선 발주량이 1~2년 내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는 '피크아웃' 국면에 접어들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이 해양플랜트와 특수선(군함 등) 사업을 강화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한화오션> |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은 상선 피크아웃에 대비해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김 사장이 해양플랜트와 함정 수주를 늘려 안정적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증권가 보고서를 종합하면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오션의 2026년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3조3천억 원, 영업이익 5천억 원 수준이다. 기존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11~12%가량 밑도는 것이다.
3분기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이 겹치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갈수록 상선만으론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화오션은 현재 상선 부문을 제외하면 꾸준한 수익성을 기록하는 사업부가 없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해양플랜트 사업과 특수선(함정) 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해양플랜트 사업에서는 이르면 연내 윤곽이 드러날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아프리카 나미비아 ‘비너스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핵심이다.
회사는 지난 2024년과 2025년 플랜트 부문에서 각각 50억 원과 38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해양과 플랜트 부문을 통합해 출범한 EPU 사업부는 올해 1분기 57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6년 2분기 EPU 사업부는 62억 원의 흑자를 냈지만, 올해 초 브라질에 인도한 P-79 FPSO의 계약변경(C/O)으로 인한 수익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해양플랜트 부문은 절대적으로 일감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이던 2021년 이탈리아 시아펨과 함께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P-79 FPSO를 수주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번 비너스 FPSO 수주도 장담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인 네덜란드 SBM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FPSO 사업 실적을 보유한 업계 최강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수주에 성공한다면 2027년 남미 지역 FPSO 2기, 2028년 캐나다 FPSO 1기 등 추가 수주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 한화오션이 건조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모습. <한화오션> |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해양플랜트 사업은 한동안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하지만 FPSO 수주 확보에 성공하면 2028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함정 사업은 미국과 태국에서 수주가 가시화하고 있다.
최근 방위사업청은 미군 함정 가운데 1·2번함은 국내에서, 3번함부터는 미국 현지에서 건조하는 ‘핀란드 모델’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핀란드 모델은 지난해 미 해안경비대의 북극안보쇄빙선(ASC) 사업에 적용된 방식으로, 초도 물량은 핀란드에서 짓고 나머지 선박은 미국 현지에서 건조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 가운데 미국 현지에 조선소를 보유한 곳은 한화그룹이 유일해 한화오션이 1·2번함 건조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에는 태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한화오션은 4천 톤급 차세대 호위함 1척과 통합군수지원을 공급하며, 계약 규모는 6833억 원 수준일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은 후속함 3척 발주도 계획하고 있어, 계약 규모가 향후 수조 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후 진행될 사우디아라비아의 8조 원 규모 해군 전력 현대화 사업과 필리핀의 2조 원 규모 잠수함 2척 도입 사업도 기대를 모은다.
김 사장도 이에 맞춰 특수선 사업부 내 해외사업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한국 및 해외(미국 제외) 국가들과 논의하고 있는 함정 수주 물량이 금액으로 20조 원에 달하며, 2027년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는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다”며 “상선 부문 외 수주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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