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재권 삼천리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10월18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삼천리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천리> |
△연료전지로 가스 수요 확대, ESS 사업 진출
삼천리가 연료전지용 가스 공급을 늘리고, 계열사를 통한 발전설비 시공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천리의 2026년 상반기 연료전지용 도시가스 판매량은 2억1600만㎥로 전년 동기보다 28.6% 늘었다. 가정용과 산업용이 각각 2.3%, 0.8% 감소한 가운데 연료전지용 증가분 4800만㎥는 전체 판매량 증가분 4700만㎥를 웃돌았다. 회사는 경기그린에너지 가동 증가와 신규 공급을 배경으로 꼽았다.
도시가스형 연료전지는 천연가스에서 얻은 수소로 전기를 생산한다. 난방용보다 계절에 따른 가스 수요 편차가 작아 비수기 판매를 보완할 수 있다.
삼천리그룹은 연료전지에 쓰이는 가스 공급뿐 아니라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에도 참여한다. 자회사 삼천리ES가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한다.
삼천리ES는 2013~2025년 연료전지 발전소 33곳, 511MW 규모를 수주했으며, 2026년에도 안산 단원 2단계 약 248억 원과 와이에이치파워 1·2 약 300억 원의 공사를 따냈다. 유재권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삼천리ES 대표이사를 지냈다.
삼천리는 2026년 7월 브이피피랩과 ‘AI 활용 ESS 구축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전북 김제·정읍에 출력 28MW, 저장용량 140MWh의 ESS를 구축해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전력망 연결 지연을 줄이는 사업이다. 브이피피랩이 충·방전 등을 관리하고 삼천리는 전반적인 사업 운영을 맡는다.
△식품사업 투자 확대로 오너 3세 힘 실어줘
삼천리가 성경식품 인수에 이어 추가 자금을 투입하며 식품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천리는 2026년 7월 성경식품에 500억 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 채무상환에 200억 원, 다른 회사의 증권 취득에 300억 원을 쓸 예정이다.
회사는 재무 개선과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출자 목적으로 제시했다.
앞서 삼천리는 2026년 2월 ‘지도표 성경김’을 만드는 성경식품 지분 100%를 1195억 원 가량에 인수했다. 추가 출자를 합친 투자 규모는 약 1695억 원이다.
성경식품 인수로 기존 외식업에서 식품 제조·수출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삼천리는 김의 해외 수요 확대를 인수 배경으로 들었다. 당시 성경식품의 수출 비중은 약 40%였다.
그룹의 외식·신사업은
이만득 명예회장의 막내딸인 이은선 미래사업총괄 부사장이 맡고 있다.
성경식품의 생산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2026년 9월18일 전남 진도군 군내농공단지에서 제2공장 ‘진도캠퍼스’ 기공식을 열었다. 현지 물김을 직접 조달해 마른김으로 가공하는 시설로, 원료 수급 안정과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BMW 이어 BYD 판매 확대, 자동차사업 다각화
삼천리가 BMW에 이어 BYD 판매망을 늘리며 자동차사업의 취급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BYD 공식 딜러인 삼천리EV는 2026년 9월 경기 평택에 여덟 번째 전시장을 열었다. 당시ㅈ서비스센터는 3곳을 이미 운영하고 있었으며, 평택에도 연내 서비스센터를 추가할 계획을 밝혔다.
그룹의 자동차 판매사업은 삼천리모터스와 삼천리EV가 나눠 맡고 있는 구조다. BMW 딜러인 삼천리모터스는 삼천리ENG의 자회사이고, BYD 딜러인 삼천리EV는 삼천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삼천리는 2024년 7월 300억 원을 출자해 삼천리EV를 설립하고 같은 해 12월 BYD코리아와 공식 딜러 계약을 맺었다. 초대 대표로는 손원현 삼천리모터스 대표가 이동했다. 기존 딜러사업 경험을 활용해 BYD의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섰다.
삼천리모터스는 2026년 상반기 매출 2342억 원, 영업이익 75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6%, 25.0% 증가했다. 회사는 신차 판매와 정비 매출 증가를 이익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삼천리EV는 2025년 순손실 약 98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자사주 10.6% 소각, 배당은 9년째 3천 원
삼천리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지만 현금배당은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재평가를 위해 배당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천리는 2026년 3월5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42만8248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하고 같은 달 31일 소각을 마쳤다. 소각 전 발행주식의 10.6%로,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 기준 약 565억 원 규모였다.
기존 보유 주식을 소각해 추가 현금 지출은 없었다. 발행주식은 405만5025주에서 362만6777주로 줄었으며, 남은 자사주 20만2752주는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기로 했다.
주가는 과거 급등락을 겪었다. SG증권 라덕연 대표의 주가조작 사태가 원인이 됐다. 당시 라덕연 주가조작 일당이 조작대상으로 삼은 주식에 삼천리가 포함됐다.
삼천리 주가는 2022년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2022년 1월 9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주식은 2023년 1월 46만 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후 주당 50만 원을 넘어서며 시가총액도 2조 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2023년 4월 SG증권 창구를 통한 대량 매도로 주가가 급락했다. 같은 달 21일 49만7500원이던 주가는 24일부터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26일 17만1천 원으로 떨어졌다.
2026년 8월28일 종가는 13만2400원이었다. 하나증권은 같은 달 31일 보고서에서 이 주가와 2026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0.26배로 산정했다.
한편 배당은 2025년 결산 기준 주당 3천 원, 총 약 103억 원으로 확정됐다. 하나증권은 주당 배당금이 9년간 같은 수준에 머무는 동안 연간 순이익은 300억 원대에서 1천억 원대로 늘어났다는 점을 들어 배당성향이나 주당 배당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도시가스 판매 늘며 이익 개선, 발전은 주춤
삼천리가 2026년 상반기 도시가스 판매 증가에 힘입어 별도 영업이익을 늘렸다. 자회사 가운데 자동차 판매와 집단에너지사업은 이익이 증가했지만 발전사업은 부진했다.
삼천리는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9668억 원, 영업이익 1382억 원, 순이익 1343억 원을 거뒀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9.6%, 19.5% 늘었다.
도시가스와 광명열병합사업 등을 포함한 별도기준 매출은 2조174억 원으로 4.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44억 원으로 3.6% 증가했다. 도시가스 판매량은 24억2300만㎥로 2.0% 늘었다. 회사는 판매량 증가를 영업이익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도시가스는 매출 증가가 곧 이익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소비자 요금은 한국가스공사에서 가스를 사오는 도매요금과 지역별 소매공급비용으로 구성된다. 도매요금 변동은 매출과 매입원가에 함께 영향을 주며, 도시가스 회사의 수익성에는 판매량과 소매공급비용, 공급망 운영비용 등이 중요하다.
발전 자회사 에스파워는 매출 3235억 원, 영업이익 266억 원으로 각각 13.2%, 11.0% 감소했다. 발전소 이용률이 63%에서 60%로 낮아지면서 전기 판매량이 줄었고 열 판매량도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판매·정비를 맡는 삼천리모터스의 영업이익은 75억 원으로 25.0% 늘었다. 집단에너지 자회사 휴세스도 공급세대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4.6% 증가한 149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에는 신안산선 사고와 관련한 영업배상금도 영향을 줬다. 회사는 이를 영업외손익 개선 요인으로 설명했다.
2026년 6월 말 연결 부채비율은 119.6%로 2025년 말보다 17.3%포인트 낮아졌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9254억 원으로 차입금 9043억 원을 웃돌았다.
삼천리는 경기 13개 시와 인천 5개 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한다. 2026년 상반기 공급량 기준 점유율은 15.7%로 국내 34개 사업자 가운데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입사 35년 만에 부회장 승진, 이사회 의장 겸임
유재권이 삼천리 입사 35년 만에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이사회 의장도 맡았다. 사업개발과 경영전략, 에너지 계열사 경영을 거쳐 대표이사로 있다.
삼천리그룹은 2025년 11월10일 유재권 사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에스파워를 이끌던 전영택 사장은 삼천리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회사는 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미래 성장에 중점을 둔 인사라고 설명했다.
유재권은 1990년 삼천리에 입사해 본사에서 사업개발과 경영전략, 집단에너지사업을 맡았다. 2012년 에스파워 대표로 안산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이끌었고, 삼천리 미래전략본부장과 삼천리ES 대표를 거쳐 2017년 삼천리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삼천리는 유재권 대표 취임 첫해인 2017년 11월 도시가스 업계 처음으로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배관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하 밸브실의 가스 누출과 침수를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됐다.
유재권은 2019년 9월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26년 3월20일에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같은 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회사는 기업 운영과 사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의장 선임 이유로 제시했다.
전영택이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유재권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는 체제가 됐다. 이찬의 대표는 사내이사와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나 2026년 6월 말 기준 미등기 상근 부회장으로 있다.
△두 창업주 오너가 중심 지배구조, 집중투표제 도입
삼천리는 공동창업주 오너가가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를 맡는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오너 일가는 지분 보유뿐 아니라 전략과 신사업에도 참여한다.
2026년 6월 말 기준 이장균 장업주와 유성연 창업주 두 오너가의 3세인 이은백 삼천리 전략총괄 사장과 유용욱(Yoo Robert Yong Wook) ST인터내셔널 부사장이 각각 지분 10.26%를 보유했다.
이만득 명예회장은 9.33%, 유상덕 ST인터내셔널 회장은 7.23%를 갖고 있으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43.73%다.
이은백 사장은
이만득 명예회장의 친형 이천득 전 부사장의 아들이다. 유용욱 부사장은 유상덕 회장의 차남이다.
이만득 명예회장의 셋째 딸 이은선 삼천리 미래사업총괄 부사장도 경영에 참여하며 이은백 사장과의 사촌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이만득 명예회장, 이은백 사장, 이은선 부사장 모두 미등기임원으로 있다.
이사회는 유재권·전영택 두 사내이사와 독립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유재권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며 감사위원회는 독립이사 3명이 맡는다.
이사 선임 제도에도 변화가 있었다. 삼천리는 2026년 3월20일 주주총회에서 상법 개정을 반영해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정관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2명 이상 선임할 때 주주가 선임 인원에 비례해 받은 표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는 제도다. 소수 주주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장치로 여겨진다.
△연탄에서 도시가스로 전환, 자회사 통해 사업 다각화
삼천리는 도시가스와 집단에너지사업을 직접 운영하면서 자회사를 통해 발전·외식·자동차·식품사업을 펼치는 기업이다.
공동창업자 이장균과 유성연이 1955년 삼천리연탄기업사를 세웠다. 1966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운영·시설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해 1976년 12월2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연탄사업의 성장 한계에 대응해 1982년 경인도시가스를 인수했다. 1984년 회사 이름을 삼천리로 바꾸고 경인도시가스를 흡수합병하며 도시가스로 주력을 옮겼다.
이후 에스파워의 발전사업, 휴세스의 지역난방, 삼천리ES의 에너지설비사업으로 확장했다.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외식과 자동차 등 비에너지 분야에도 진출했다.
삼천리ENG가 차이797·호우섬 등 음식점을 운영하고, 자회사인 삼천리모터스가 BMW를 판매한다. 삼천리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삼천리EV는 BYD를 판매하며, 2026년에는 성경식품을 인수했다. 미국에서는 현지법인 SIM을 통해 호텔과 외식사업을 한다.
2026년 6월 말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27곳이다. 사업을 넓혔지만 같은 해 상반기 도시가스 부문이 매출의 68.0%를 차지하며 여전히 주력사업으로 회사 기반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천리가 걸어온 길
1955년 10월1일 이장균과 유성연이 삼천리연탄기업사를 공동 창업했다.
1966년 삼천리연탄주식회사를 설립했다.
1973년 ‘삼천리산업’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197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82년 경인도시가스를 인수하며 도시가스사업에 진출했다.
1984년 회사 이름을 ‘삼천리’로 바꾸고 경인도시가스를 흡수합병했다.
1987년 국내 최초로 LNG 도시가스를 공급했다.
2001년 에너지기기 사업을 하는 ‘삼천리ES’를 설립했다.
2002년 배관공사 전문회사 ‘삼천리ENG’를 설립했다. 연탄사업에서 철수했다.
2006년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집단에너지 합작회사 ‘휴세스’를 설립했다.
2008년 중식 브랜드 차이797을 선보이며 외식사업에 진출했다.
2009년 안산도시개발 지분을 인수해 경영에 참여했다.
2010년 광명열병합발전소를 준공했다.
2012년 발전회사 ‘에스파워’를 합작설립했다.
2014년 미국 애너하임의 호텔을 인수했다. 에스파워 안산 LNG 복합화력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16년 BMW 딜러사 제이제이모터스를 인수했다.
2017년 ‘삼천리모터스’를 출범시켰다.
2024년 ‘삼천리EV’를 설립하고 BYD코리아와 공식 딜러 계약을 맺었다.
2026년 성경식품 지분 100%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