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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슈가논' 당뇨약 조합 더 촘촘히, 정재훈 제품군 3제까지 선택지 넓힌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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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이 자체 개발 당뇨병 신약 ‘슈가논’을 중심으로 당뇨병 치료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출시 10년을 맞은 슈가논의 처방 기반을 지키면서 환자의 혈당 조절 단계와 성분별 처방 수요의 증가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아에스티 '슈가논' 당뇨약 조합 더 촘촘히, 정재훈 제품군 3제까지 선택지 넓힌다
▲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당뇨병약 '슈가논' 브랜드의 제품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 <동아에스티>

23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회사는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슈가논 성분인 에보글립틴에 엠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을 함께 투여한 임상3상 결과를 구두 발표한다.

임상은 에보글립틴과 메트포르민을 복용해도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엠파글리플로진을 추가로 투여한 환자들의 24주차 당화혈색소는 위약 투여군보다 용량별로 0.62~0.77%포인트 더 낮아졌다.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동아에스티가 의뢰자 주도 방식으로 진행한 국내 임상3상이다. 동아에스티는 임상 결과를 근거로 올해 3월 2제 복합제 ‘슈가엠파정(슈가엠파)’과 3제 복합제 ‘슈가노바서방정(슈가노바)’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일반적으로 2제 복합제는 두 가지, 3제 복합제는 세 가지 유효성분을 한 제형에 담은 약을 의미한다.

당뇨병 치료에서는 한 가지 약만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을 때 작용 방식이 다른 약을 함께 사용하는데, 복합제는 이를 한 알로 복용할 수 있어 환자의 복용 부담을 줄여준다.

슈가엠파는 에보글립틴과 엠파글리플로진을 한 알에 담은 제품이다. 슈가노바에는 당뇨병 치료에 널리 쓰이는 메트포르민까지 더했다. 회사는 슈가엠파를 올해 12월15일, 슈가노바를 2027년 4월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제품이 추가되면 슈가논을 중심으로 한 복합제 구성이 한층 촘촘해진다.

동아에스티는 현재 에보글립틴과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슈가메트’, 에보글립틴과 다파글리플로진을 담은 ‘슈가다파’를 판매하고 있다. 3제 복합제로는 에보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조합의 ‘슈가트리’를 보유하고 있다.

슈가엠파와 슈가노바가 출시되면 2제 복합제는 슈가메트·슈가다파·슈가엠파, 3제 복합제는 슈가트리·슈가노바로 제품군이 넓어진다.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슈가논은 인슐린 분비를 돕는 당뇨병 치료제 계열인 DPP-4 억제제 단일제 시장에서 국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정한 처방 기반을 확보했지만 최근 슈가논 제품군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5년 슈가논 제품군의 원외처방액은 316억 원으로 2024년 322억 원보다 2%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슈가논 단일제와 슈가메트의 처방액은 줄었지만 3제 복합제인 슈가트리는 8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2배 증가했다. 

정 사장으로서는 기존 제품의 처방 감소를 성장하는 복합제로 보완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라고 볼 수 있다.

정 사장이 복합제 구성을 빠르게 넓히는 것은 이러한 성장 둔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상업화 성과를 내기 유리한 품목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정 사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체 혁신신약과 오픈이노베이션, 바이오시밀러,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개발 성공 가능성과 상업화 성과를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슈가논 복합제 확대도 이미 효능과 처방 기반을 확보한 자체 신약을 활용해 상업화 품목을 늘린다는 점에서 이런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아에스티는 다파글리플로진과 결합한 제품을 이미 갖고 있는데도 엠파글리플로진 조합을 추가한다.

다파글리플로진과 엠파글리플로진은 모두 몸속에 남는 포도당을 소변으로 내보내 혈당을 낮추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이다. 작용 방식은 같지만 국내 처방시장에서는 각각 별도의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엠파글리플로진 오리지널 제품인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의 2025년 원외처방액은 777억 원으로 전년보다 17.2% 늘었다. 전체 당뇨병 치료제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처방 규모다.
 
동아에스티 '슈가논' 당뇨약 조합 더 촘촘히, 정재훈 제품군 3제까지 선택지 넓힌다
▲ 동아에스티가 슈가논의 복합제를 확대하면서 자체 신약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동대문구에 있는 동아에스티 모습. <동아에스티>

정 사장으로서는 기존 다파글리플로진 조합에 처방 기반이 큰 엠파글리플로진까지 추가해 슈가논의 시장을 넓히려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5년 국내 당뇨병 치료제 원외처방액은 1조5463억 원으로 2024년보다 3.9% 증가했다.

당뇨병 치료제의 중심은 2제 복합제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의 2제 복합제 ‘제미메트’가 1038억 원으로 전체 당뇨병 치료제 가운데 처방액 1위를 차지했다. ‘트라젠타듀오’는 473억 원, ‘가브스메트’는 222억 원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의 슈가메트 처방액은 174억 원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3제 복합제 시장은 아직 작지만 빠르게 커지고 있다. 두 가지 약만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가 여러 약을 따로 복용하는 대신 세 가지 성분을 한 알로 복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당뇨병 3제 복합제 원외처방액은 60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보다 59% 늘었다. 2023년 3제 병용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뒤 참여 제약사도 증가해 현재 14개 회사가 47개 품목을 허가받았다.

한미약품과 대원제약이 2023년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조합의 제품을 각각 내놓으며 시장을 열었다.

동아에스티는 2024년 자체 신약 슈가논을 활용한 첫 3제 복합제 슈가트리를 출시했고 종근당과 GC녹십자 등도 뒤이어 제품을 추가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슈가논을 기반으로 한 복합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서로 다른 성분 조합의 3제 복합제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의 치료 선택지를 넓히고 2제·3제 복합제 라인업과 임상 근거를 지속해서 확대해 슈가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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