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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정유·배터리 호재에 외국인도 담는다, SKIET 합병 악재 뚫고 반등 기대감 쑥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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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의 에너지 지주회사 SK이노베이션이 정유와 배터리 두 사업부문에서 동시에 호재를 맞았다.

증권가에서 올해 SK이노베이션이 10조 원이 넘는 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외국인 수급까지 뒷받침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정유·배터리 호재에 외국인도 담는다, SKIET 합병 악재 뚫고 반등 기대감 쑥
▲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정유와 배터리 부문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흡수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흔들렸는데 실적 기대감이 불안감을 걷어내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6일 SK이노베이션 주식은 전날보다 3.81%(5400원) 내린 13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날 소폭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8.45% 상승했다. 지난달 26일 이후로는 22.48% 급등했다.

앞선 8월26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1.04% 급락한 11만1200원에 마감했다.

8월25일 SK이노베이션이 SKIET를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SKIET는 201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생산업체다.

SKIET의 부진한 실적과 재무 부담을 SK이노베이션이 떠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이번 합병은 독립법인 유지에 따른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SK이노베이션 계열 전반의 사업·재무 리스크 확대로 번지기 전에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주가 회복을 이끈 것은 외국인투자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SK이노베이션 주식 199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증시 순매수 종목 4위에 해당한다.

국제 유가 상승 국면에서 SK이노베이션이 큰 폭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판단이 외국인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파는 정유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에너지 회사다.

정유사의 수익은 유가 자체보다 판매가에서 원유가격·운영비를 뺀 '정제마진'에 좌우된다.

원유 도입부터 판매까지는 시차가 있어 유가 상승기에는 이미 낮은 가격에 사둔 원유 재고가 원가에 반영되면서 마진이 커지는 '래깅 효과'가 발생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 지연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 중동 석유화학설비 파손 후 재가동 지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설비 파손 등으로 글로벌 정제설비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의 2026년 영업이익 10조 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해 보이고 이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렴하다"고 짚었다.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연결기준 매출 102조2974억 원과 영업이익 10조55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487억 원)과 비교하면 2141% 급증하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도 기존 17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뿐 아니라 배터리 분야에서도 실적 성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정유·배터리 호재에 외국인도 담는다, SKIET 합병 악재 뚫고 반등 기대감 쑥
▲ SK이노베이션이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10조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석유 시추시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기업 네오볼타파워와 ESS용 배터리셀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SK온은 이번 계약에 따라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 동안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파우치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을 네오볼타파워에 공급한다. 계약 금액은 1조5천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인공지능(AI) 패권 유지를 위해 전력망·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완화하면서 ESS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이 지난달 26일 전력망 안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중국 등 특정 국가의 장비를 배제하는 정책을 편 것도 한국 기업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도 1일 보고서에서 "이번 네오볼타 계약은 비중국산 ESS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후발업체인 SK온으로 공급 기회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근 SKIET 합병에 따른 실망감을 모두 상쇄할 수는 없지만 미국 ESS 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iM증권 리서치센터는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 19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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