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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GTX-C 우여곡절 끝 '진짜 착공'에 안도, 막판 잡음에 긴장은 여전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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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조 단위 일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착공에 돌입하면서 한시름을 놓을 수 있게 됐다.

GTX-C 노선은 2024년 1월 ‘착공 없는 착공식’ 뒤 계속된 공사비 증액 갈등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3분기부터는 현대건설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 추진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둔 잡음이 흘러나와 현대건설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GTX-C 우여곡절 끝 '진짜 착공'에 안도, 막판 잡음에 긴장은 여전
▲ 현대건설이 지지부진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착공에 돌입하면서 한시름을 놓게 됐다. 

15일 국토교통부와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이날 GTX-C가 본격 착공한다. 그동안 지속한 공사비 증액과 관련한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현대건설은 지난 4월말부터 착공을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고 이날 실제로 첫 삽을 떴다.

GTX-C 노선은 경기도 덕정부터 수원까지 수도권 남과 북을 서울을 관통해 잇는 광역급행철도다. 노선 길이는 86.6km가량이다. 

이 노선은 2024년 1월 착공식을 열었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실제 공사에는 돌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올해 4월에야 대한상사중재원이 공사비 증액 결정을 내리면서 2년에 가까운 착공 지연이 해결됐다.

주간사로서 GTX-C 사업을 이끄는 현대건설은 고심거리를 하나 덜게 됐다.

총 사업비 4조9272억 원 규모의 GTX-C에는 현대건설을 비롯한 건설사 15곳이 참여해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행사 지티엑스씨는 GTX-C 노선 소유권을 국가에 넘긴 뒤 40년간 운영하며 투자금을 회수한다. 현대건설은 GTX-C의 건설과 운영을 맡은 시행사 지티엑스씨의 최대주주 위치에도 올라 있다.

GTX-C 노선 사업 자체가 현대건설에 지니는 의미도 깊다. 수주 당시 GTX-C 사업은 현대건설이 ‘건설명가’로서 자존심을 세운 일로도 평가됐다.

현대건설은 컨소시엄을 이뤄 2021년 6월 GTX-C 건설사업 평가에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GS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2018년 GTX-A 민간투자사업에서 신한은행 컨소시엄에 패배한 부분을 건설업계 ‘맏형’으로 만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건설은 착공 직전인 전날 GTX-C 계약과 관련한 정정공시도 냈다. 자사분으로 결정된 공사비가 1조5433억 원으로 기존(1조2263억 원)보다 3170억 원(25.9%) 늘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부터는 ‘조 단위 일감’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 GTX-C 우여곡절 끝 '진짜 착공'에 안도, 막판 잡음에 긴장은 여전
▲ GTX-C 노선도. <현대건설>
다만 현대건설은 GTX-C 착공에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사업 주간사로서 GTX-C의 시행사 지티엑스씨 지분을 100% 지니고 있었다. BTO 표준실시협약 등에 따르면 GTX-C와 같은 대형 사업은 민간투자비 가운데 최소 15%를 시행사가 반드시 자기자본으로 조달해야 한다. 

이에 지티엑스씨는 이달 초 1417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컨소시엄 참여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지녀야 하는 사업 조건에 따라 현대건설을 포함한 건설사 15곳의 자기자본 요건을 채우기 위해서였다.

지티엑스씨는 그러나 지난 9일 기존 유상증자 계획분 2834만8023주 가운데 21.2%에 해당하는 600만5508주가 실권 발행됐다고 공시했다. 

주금 납입이 기한인 지난 4일까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 건설사가 제때 증자 대금을 내지 않았던 것이다. 제때 돈을 내지 않은 건설사에는 현대건설의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까지 포함됐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지티엑스씨 지분율은 기존 100%에서 62.14%로 줄어드는데 그쳤다. 유상증자를 발표한 시점 당시 계획대로라면 49%대까지 낮아져야 했다.

이를 놓고 착공식 뒤 GTX-C 사업 실제 착공까지 1년 9개월이 걸리는 사이에 건설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GTX-C 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2021년과 올해 사이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해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신용 경색 등 건설업계 재무상황에 큰 악영향을 끼친 굵직한 사건들이 여럿 있었다.
 
현대건설로서는 GTX-C가 착공했지만 한동안 시행사 투자금 납입을 놓고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다만 현대건설은 수 개월 전부터 시행사 유상증자 계획을 컨소시엄 참여 건설사에 안내했으나 일정이 촉박해 증자대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일뿐 자금조달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일시적으로 실권이 발생하면서 자사 지분율이 오른 것이나 사업구조에는 영향이 없다"며 "지티엑스씨는 오는 18일에 다시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할 것이며 현재 금융조달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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