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0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이같이 바라봤다.
| ▲ 한국은행이 반도체 업종 쏠림과 레버리지 투자 등을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꼽았다. <연합뉴스> |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증시의 일별 주가 변동성은 4.1%로 지난해(1.4%)를 크게 웃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2%, 코로나19 당시(2.6%)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 변동성은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30개국 가운데서도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30개국 평균은 1.3%였으며 일본은 2.1%, 대만은 2.0%였다.
한국은행은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 반도체 업종과 소수 기업에 대한 집중 심화를 꼽았다.
올해 1~6월 코스피 상승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차지한 기여율은 약 77%였다. 특히 코스피가 8천 선에서 9천 선을 넘어서는 과정에서는 두 종목의 기여율이 99%까지 높아졌다.
투자자금과 주가 상승이 소수 반도체 기업에 집중된 상황에서 6월 하순부터 인공지능(AI)·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자 관련 기업 주가와 전체 지수가 함께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개인투자자의 차입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확대도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증권사 신용융자 등 주식 관련 대출을 활용한 개인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는 올해 상반기에만 21% 증가했다. 누적된 레버리지 포지션이 6월 하순 이후 증시 조정 과정에서 빠르게 청산되면서 매도 압력이 집중됐고 대규모 반대매매도 장중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레버리지 ETF 역시 반도체 업종형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가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한 현물·선물 포지션 조정 거래가 장 후반에 집중되면서 주가 변동성을 확대했다고 봤다.
이에 단기적으로 레버리지 ETF와 차입을 통한 주식투자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특정 업종과 기업에 대한 시장 집중도를 낮추고 투자자 기반을 넓히는 등 자본시장 체질을 개선해 대내외 충격에 대한 시장의 흡수력과 복원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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