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6-09-02 09: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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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2027년 평균 판매가격이 2026년보다 27% 상승하고, 출하량은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전기의 MLCC 조달 주체가 반도체 플랫폼을 설계하는 업체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MLCC 수급 안정성이 플랫폼 로드맵과 연동되는 주요 변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전기의 2027년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평균 판매가격이 2026년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
삼성전기는 1일 1조722억 원 규모의 MLCC 공급 계약을 공시했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막는 핵심 부품이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1일부터 2027년 12월31일이며, 최종 수요처는 반도체 플랫폼 기업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6월30일 4540억 원, 7월23일 2951억 원에 이은 세 번째 MLCC 장기공급계약(LTA) 공시로, 이번 한 건이 앞선 두 건의 합산을 43% 상회한다.
6월 계약은 제조자개발생산(ODM) 고객이 서버 수주 과정에서 MLCC 수급 차질 가능성을 최종 고객에 통보하면서 성사됐고, 7월 계약은 글로벌 서버조립 업체와 체결했다.
지금까지의 LTA가 서버를 구매하고 조립하는 단계에서 부품 수급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헤지(위험회피)하는 성격이었다면, 이번에는 반도체 플랫폼을 설계하는 업체가 직접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고 연구원은 "앞선 두 건의 계약이 단일 기종 고용량 MLCC였던 것과 달리, 이번 계약은 초소형, 고용량 중심의 고부가 라인업을 포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정 기종의 공급 부족에 대비하던 LTA가, 이제는 플랫폼 단위로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 가격 조건은 세 번 연속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7월 계약이 6월 계약과 동일 품목에 더 높은 판가로 체결됐다면, 이번 계약은 앞선 계약들 대비 더 우호적인 조건으로 성사된 것으로 파악된다.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이 가능한 여지도 남겨두었으며, 수익성(영업이익률)은 최소 3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체결된 세 건의 LTA 물량은 약 1천억 개로 추산되며, 범용 MLCC 기준 생산능력으로 환산하면 3천억 개에 이른다. 이는 2027년 예상 생산능력 1조3천억 개의 약 23%에 해당한다.
세 건의 MLCC LTA 누적 금액은 1조8213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을 30%로 가정하면 세 건의 2027년 영업이익 기여 규모는 약 5464억 원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LTA를 바탕으로 2027년 삼성전기의 MLCC 평균 판매가격은 7.5원으로 올해보다 27% 상승하고, 출하량은 1조3천억 개로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 연구원은 "향후 조건이 좋은 LTA가 추가로 확대되고 4분기 직납 판가 인상까지 더해질 경우 판가 중심의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필리핀 신공장 완공 시점이 2027년 상반기로 당겨짐에 따라 2027년 하반기에는 출하량 확대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