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연임 첫 해 인터넷은행 2위 케이뱅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2분기 순이익에서 케이뱅크를 앞지른 가운데 상반기 전체로 봐도 실적 격차를 크게 좁혔다. 이 대표는 하반기 펀드 판매와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넓히면서 수익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연임 첫 해 실적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이자와 비이자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뱅크>
31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회사는 2026년 상반기 순이익 58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순이익 격차도 크게 좁혔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28.6% 줄어든 601억 원을 거뒀다. 토스뱅크와 차이는 약 12억 원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순위가 뒤집혔다. 토스뱅크의 2분기 순이익은 294억 원으로 케이뱅크의 269억 원보다 25억 원 많다.
케이뱅크는 2분기 순이자이익이 12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이 91억 원으로 84.8% 급감하면서 순이익이 60% 줄어 토스뱅크에 추월을 허용했다.
토스뱅크가 케이뱅크보다 4년 늦은 2021년 10월 출범한 인터넷은행 막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서운 기세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하반기 펀드 판매 서비스와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바탕으로 수익 확대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펀드 판매를 위한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받아 하반기 펀드 투자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 채권과 발행어음, 미국 국채 등 제휴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목돈굴리기' 서비스에서 직접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자산관리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토스뱅크는 아직은 비이자부문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
토스뱅크는 상반기 비이자부문에서 35억 원 적자를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0억 원 적자에서 손실폭을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이익을 내지는 못했다.
펀드 판매 서비스는 토스뱅크가 직접 금융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이자수익 확대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여신에서는 하반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이 대표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 주담대 상품이 없다. 주담대를 출시하면 신용대출과 전월세대출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담보대출까지 넓힐 수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재 전산개발을 포함한 제반 준비를 진행하면서 세부 출시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토스뱅크가 2026년 상반기 순이익 589억 원을 거뒀다. <토스뱅크>
토스뱅크가 하반기 여신과 비이자부문에서 각각 주담대와 펀드 판매라는 핵심 상품군을 추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케이뱅크와 순이익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이 대표가 취임한 2024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이익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수신 규모에서는 이미 케이뱅크를 넘어섰고 고객 수 등 주요 경영지표에서도 케이뱅크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수신잔액은 토스뱅크가 27조757억 원으로 케이뱅크의 26조6371억 원을 앞선다. 다만 케이뱅크 수신에는 업비트와 연계된 디지털자산 예치금 3조7350억 원이 포함돼 있다. 케이뱅크의 디지털자산 예치금을 제외한 자체 수신은 2분기 말 22조9천억 원 수준이다.
여신잔액에서는 케이뱅크(19조7850억 원)가 토스뱅크(15조6373억 원)를 앞서고 있다. 다만 토스뱅크가 탄탄한 수신 기반을 갖춘 상황에서 주담대까지 추가하면 여신 성장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현재는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서민·정책금융을 중심으로 여신을 넓히고 있다.
상반기 말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은 4조50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보증부대출 확대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도 힘을 주고 있다. 전체 여신에서 보증부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9.0%에서 올해 상반기 39.5%로 높아졌다.
토스뱅크의 상반기 말 고객 수는 1566만 명으로 집계된다. 8월 기준으로는 1600만 명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말 기준 고객 수가 1645만 명이다.
이 대표는 2024년 토스뱅크를 맡아 인터넷은행 첫 여성 행장에 올랐다. 그 뒤 2026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주담대와 관련해 “올해는 출시를 통해 교두보를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며 “상품군을 갖춰 놓으면 2027년과 2028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