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컨테이너선이 파나마 운하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파나마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 여파에 다음달부터 운하 통행량을 줄이기로 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엘니뇨 현상과 지구온난화가 서로 악순환을 일으켜 기후변화에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가디언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등재된 논문을 인용해 엘니뇨 현상과 지구온난화의 여파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일대 해역 수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 평균 기온도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논문의 주 저자인 줄리아 콜 미국 미시간대 기후 연구원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엘니뇨 현상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지구온난화도 엘니뇨 현상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엘니뇨는 이례적으로 강력한 '슈퍼 엘니뇨'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퍼 엘니뇨는 동태평양 일대 해역 수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올해는 연말까지 수온이 4도 이상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세계기상기구(WMO) 등 주요 기상 기관들은 올해 엘니뇨가 역사상 최악의 슈퍼 엘니뇨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콜 연구원은 "엘니뇨는 점점 더 강력해지는 추세를 보이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슈퍼 엘니뇨를 불러오고 이는 다시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는 주기는 짧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수십 년에 한 번 꼴로 찾아오던 슈퍼 엘니뇨가 21세기 들어서는 2016년과 2024년에 각각 발생했다.
올해까지 더하면 10년만에 세 차례나 발생하는 셈이다.
미시간대 연구진이 갈라파고스 제도의 산호 화석 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40년간 엘니뇨 현상의 변동성은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 약 37%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예전보다 기후에 더 극단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콜 연구원은 "지금 엘니뇨의 영향력은 지난 1천 년 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극심한 수준"이라며 "이같은 현상의 근본적 원인인 화석연료 의존에서 가능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