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7년 만에 '1조 클럽' 재입성하나, 김승언 주력한 '성장 제품군'과 '해외 확대'가 힘 보태
전주원 기자 prelude@businesspost.co.kr2026-08-25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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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남양유업이 7년 만의 연매출 1조 원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사장이 커피와 단백질 음료 등 성장 제품군과 해외사업에 힘을 쏟은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이런 기조를 확대하는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사장(사진)이 커피와 단백질 음료 등 성장 제품군과 해외사업에 힘을 쏟은 덕분에 남양유업이 7년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4일 남양유업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종합하면 남양유업이 올해 연매출 1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남양유업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832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79.5% 늘었다.
분기별로 보면 매출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남양유업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는데 2분기 매출 성장률은 11.2%로 훌쩍 높아졌다.
이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연매출 1조 원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하반기 매출 4664억 원을 냈다. 이보다 10.8% 이상 증가한 매출을 내면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다. 2분기 성장률을 하반기에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매출 1조 원이 남양유업에 특별한 의미를 이유는 2019년 이후 7년 만의 매출 1조 클럽에 복귀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2009년 처음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넘은 뒤 2019년까지 11년 연속으로 연매출 1조 원 이상을 유지했다. 한때는 연매출 1조2천억~1조3천억 원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복된 오너리스크와 불매운동에 따른 소비자 신뢰 추락 등의 영향을 받아 매출이 꾸준히 줄었고 급기야 2020년 매출 1조 원 미만으로 실적이 떨어졌다. 이후 남양유업의 연매출은 계속 9천억 원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매출은 내리막길이었다. 남양유업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3년 9968억 원에서 2024년 9528억 원, 2025년 9141억 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다만 매출이 뒷걸음질하는 대신 영업손익은 좋아졌다. 남양유업 영업손익은 2023년 영업손실 715억 원에서 2024년 영업손실 98억 원, 2025년 영업이익 52억 원으로 꾸준히 개선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품목과 거래선,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일부 계획된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이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왔다"며 "수출과 단백질 등 성장 사업이 확대되면서 올해 상반기 우유류 매출 비중도 전체 매출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매출의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인 전략이 성과로 나타난 만큼 김승언 사장은 올해부터 매출 증가를 목표로 한 외형 성장 전략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사장은 3월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26년은 성장 채널 및 카테고리 중심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안정적 성장 궤도에 진입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사장이 매출 확대를 얘기하자마자 남양유업 매출은 2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 남양유업 매출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늘어난 것은 2023년 3분기, 4분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외형 성장을 위한 주력 사업은 커피와 단백질 음료 등 성장 제품군과 해외사업이다.
남양유업 성장 제품군이 포함된 기타품목 매출은 올해 상반기 140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늘었다.
기타품목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4.3%에서 올해 상반기 29.2%로 4.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남양유업의 단백질 음료 브랜드 테이크핏 제품군 매출은 1년 만에 76.1%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커피 주력 브랜드인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 등 매출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1.5% 증가했다.
▲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사장(사진)이 3월2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양유업>
해외사업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남양유업 해외 매출은 46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29.7%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연간 해외 매출 396억 원보다도 17.7% 많다.
남양유업은 상반기 주력했던 전략을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1·2분기 모두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 만큼 하반기에도 해외사업과 성장 제품군, 주요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지속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실제로 올해 잦은 해외출장으로 남양유업의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몽골 순방에 동행하며 현지 식품유통 기업과 직접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것은 유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유일하다.
남양유업은 2024년 1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에 오르며 60년 가까운 오너 경영을 끝냈다.
김 사장은 2021년 10월 이광범 전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사임하며 경영지배인으로 선임됐다. 이후 2024년 3월29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재신임받아 대표집행임원으로 취임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