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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기업 유럽 하이브리드 시장도 눈독, 라인업 확대 나선 현대차그룹에 경쟁 상대 부각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8-24 14: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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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기업 유럽 하이브리드 시장도 눈독, 라인업 확대 나선 현대차그룹에 경쟁 상대 부각
▲ 마스크를 착용한 노동자가 10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지리자동차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문을 조립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차로 유럽 시장을 공략해 최근 현지 라인업을 넓히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판매 증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가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힘입은 유럽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빨아들일지를 놓고 현대차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리자동차와 창안자동차, 만리장성자동차 및 체리자동차 등 중국 업체가 하이브리드차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휘발유·경유를 쓰는 내연기관과 전기장치인 모터와 배터리를 함께 탑재한 차량이다.

지리자동차의 간 지아위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현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수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창안자동차는 오는 9월 영국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인 디팔 S05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만리장성자동차 또한 지난 6월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오라5 하이브리드 버전을 출시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 1위인 BYD는 유럽에 하이브리드차를 수출하고 있다. 이 외에 후발 주자까지 유럽에 하이브리드차를 적극 출시하는 모양새다. 

중국 업체가 전기차 개발을 통해 쌓은 기술력을 하이브리드차에 반영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컨설팅 업체 상하이밍량 자동차 서비스의 천 진추 CEO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 하이브리드차는 주행 보조 및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등 기능에서 해외 경쟁사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유럽 수출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에 수출한 하이브리드차는 19만9100대로 금액 기준 41억9천만 달러(약 5조7879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물량과 수출액이 각각 205.1%와 222.7% 증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가 하이브리드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수요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높아진 유가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맞물려 하이브리드차에 소비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자동차제조자협회(ACEA)가 지난 7월23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37.3%로 내연기관차(29.7%)나 전기차(20.7%)를 웃돌았다.  
중국 전기차 기업 유럽 하이브리드 시장도 눈독, 라인업 확대 나선 현대차그룹에 경쟁 상대 부각
▲ 관람객이 1월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차량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업체가 공급 과잉으로 내수 판매 둔화를 겪는다는 점도 유럽 등에서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유럽연합은 2024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하이브리드차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전기차 기업이 무역장벽에 직면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중국 업체가 유럽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가격과 연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와 경쟁에 마주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역시 유럽 수요를 노리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자비에르 마르티넷 유럽권역본부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1년6개월 안에 5종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를 새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기아는 SUV인 셀토스와 준중형 세단 K4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유럽에 출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제네시스 역시 중형 세단 G80과 SUV인 GV80의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유럽 시장에 차례로 내놓을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유럽 내 하이브리드차 성적표는 긍정적이다. 올해 들어 5월까지 현대차의 유럽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4만80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또한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3만1천여 대로 24%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이 5조36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급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을 비롯한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수익성 방어에 중요하다. 

그러나 중국 업체가 전기차에서 축적한 가격 경쟁력과 배터리·소프트웨어 기술을 하이브리드차에 접목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며 현대차그룹이 이어온 유럽 판매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완성차 기업 폴크스바겐의 올리버 블루메 CEO는 지난 7월24일 진행한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산 하이브리드의 급증하는 판매량은 위협 요인”이라며 유럽 시장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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