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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니트리 상장 '대박'에 로봇산업 재평가 길 열려, 보스턴다이내믹스 테슬라에 청신호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8-20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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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니트리 상장 '대박'에 로봇산업 재평가 길 열려, 보스턴다이내믹스 테슬라에 청신호 
▲ 왕싱싱 유니트리 CEO가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로봇 콘퍼런스에서 휴머노이드 G1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상하이 증시 상장을 계기로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리면서 세계 로봇기업 전반에 재평가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로봇산업 주도권을 두고 경쟁 국면에 진입한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산 로봇 수입을 막고 있어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테슬라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유니트리의 주가 급등이 테슬라를 비롯해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로봇 기업의 사업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니트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내 일명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기술주 중심 시장 커촹반에 19일 상장했다.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보다 460% 상승한 845위안(약 17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3418억 위안(약 71조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유니트리의 상장 ‘대박’에 따른 긍정적 평가가 테슬라, 보스턴다이나믹스 등 로봇 관련 기업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니트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17억 위안(약 3520억 원)으로 자동차나 반도체 등 다른 분야 주요 중국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음에도 주가가 대폭 상승했다는 점은 다른 로봇 기업의 가치 평가에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지난 7월27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중국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지난해 매출은 618억 위안(약 12조8천억 원)으로 유니트리의 36배를 웃돈다. 

그런데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종가 기준 주가 상승폭은 467%로 유니트리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로봇 산업이 가진 잠재력이 상장 과정에서 입증된 셈이다. 

배런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 가치는 200억 달러(약 28조 원)정도로 평가받는다”며 “테슬라 로봇 사업도 아직 정확한 가치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지나치게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로봇은 기술 수준과 별개로 상업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공지능(AI)을 통한 로봇 학습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용처가 아직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유니트리가 지난해 1~9월 거둔 로봇 매출 가운데 75%는 연구와 교육 기관에서 발생했다. 

리히텐슈타인에 본사를 둔 VP은행의 도미니크 프로스 분석가는 CNBC를 통해 “로봇은 간단한 작업이라도 특별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며 “복잡한 일상 활동은 아직 로봇이 수행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니트리의 상장을 계기로 투자 시장에서 이러한 회의론 대신 기대감이 더 우세해진 상황으로 읽힌다. 

블룸버그는 증권사 JP모간의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은 지난해 1만8천 대에서 올해 6만 대로 증가할 것이다”며 “2030년에는 175만 대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유니트리 상장 '대박'에 로봇산업 재평가 길 열려, 보스턴다이내믹스 테슬라에 청신호 
▲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오른쪽)와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3월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산업 자동화 행사 현장에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테슬라는 미국에서 인간형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일명 로봇 개라고 부르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를 생산해 자체 공장에 투입하거나 반도체 기업 인텔과 물류 기업 DHL 등에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도 2028년부터 미국에서 양산해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이렇듯 미국 내 로봇 기업은 아직 유니트리를 비롯한 중국 기업처럼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로봇을 양산해 상용화하는 단계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중국산 로봇의 수입을 사실상 막으면서 경쟁 환경이 달라질 가능성이 떠오른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월28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향후 중국을 포함한 외국산 신규 로봇의 미국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유니트리가 현재 출시한 로봇은 FCC 인증을 받아 당장 미국 판매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신제품의 미국 진입은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 ABC뉴스에 따르면 유니트리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미국 시장 비중은 13%다. 

이렇듯 미국의 중국산 로봇 규제는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확대를 막는 동시에 테슬라와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미국 내 로봇 기업에는 자국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유니트리가 미국에서 개발해 공개한 로봇 기술과 유사한 설계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는 제보도 나와 미국 정부가 중국 로봇 산업 발전을 더 민감하게 볼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로이터는 전직 미국 국방 기술 관료와 연구진 발언을 인용해 “유니트리의 4족 보행 로봇은 미국 육군 개발사령부 산하 연구소(ARL)에서 자금 지원을 받은 프로그램의 기술을 활용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미니 치타’의 설계와 유니트리의 고(Go) 시리즈 로봇의 크기와 구조가 ㎜ 단위까지 유사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로봇이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려면 수백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저비용 부품과 제조 공급망 확보가 핵심인데 트럼프 정부의 로봇 정책으로 미국 내 공급망 더 활성화하면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테슬라 등에 기회가 커질 수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애덤 찬 수석 고문은 지난 6일 팟캐스트 ‘차이나토크’에 출연해 “중국산 로봇 수입 금지 조치는 로봇 업체가 제조 설비를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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