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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베트남 K해운] 고려해운 "하이퐁 해운 경쟁 치열해져, 락후옌 신항 노선 개발로 물동량 확보"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6-08-1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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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베트남 K해운] 고려해운 "하이퐁 해운 경쟁 치열해져, 락후옌 신항 노선 개발로 물동량 확보"
▲ 하현우 고려해운 하노이지사 소장이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지사 사무실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고려해운 > 
[베트남 하노이 = 비즈니스포스트] 베트남 북부의 수출입 관문 하이퐁 항만에 신항 ‘락후옌(Lach Huyen)’이 개장하면서 현지 해운 물동량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하이퐁의 수출입 물동량 증가로 기존 하이퐁항 터미널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하이퐁 외곽 캣하이섬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 8개를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 연간 60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락후옌 항만을 확장 건설 중이다.

글로벌 선사들이 단위 당 운송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점을 내세워 락후옌 항만을 기착하는 미주·유럽 직항 노선 서비스를 앞다퉈 개설하는 가운데 하이퐁에 진출한 한국 선사들도 락후옌 항만 기항 노선 개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의 고려해운 지사를 찾았다. 하현우 하노이지사 소장은 "하이퐁 노선의 성장 가능성이 두드러지면서 최근 글로벌 대형 선사와 중견 선사들과의 물동량 유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해운은 베트남 북부 지역 물동량 확대에 대응해 2008년 하이퐁, 2009년 하노이에 지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자사 해운 선박을 투입하는 운송 서비스 4개, 선복 교환·구매를 통한 서비스 2개 등 총 6개의 운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 소장은 “고려해운은 오래전부터 하이퐁 해운 노선 서비스를 운영해왔고, 현재 운영 서비스 6개로 운항 빈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퐁에서 주로 선적되는 품목 가운데 의류 품목은 촉박한 일정으로 선적 스케줄이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다급할 때는 출항 3일 전에 선적 문의가 들어올 때도 있다"며 "고려해운은 운항 스케줄이 촘촘하고 선복 여유가 많아 다급한 운송 서비스도 제 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해운은 2025년 5월에는 아시아-멕시코 해운 서비스, 그해 6월에는 아시아-북미 서안 해운 서비스를 개설했다. 회사는 하이퐁-부산을 오가는 노선과 이 노선들을 연계해 하이퐁발 미주 해운 물량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하 소장은 “원양 해운선사들이 직항 노선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고려해운은 상대적으로 낮은 운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운송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품목 위주로 물동량을 유치하며, 미주 노선 사업 경험을 쌓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딥씨(Deep C)’ 프로젝트의 신항만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하이퐁의 해상 물류의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다. 

딥씨는 하이퐁 외곽의 캣하이(Cat Hai) 섬과 딘부(Dinh Vu) 반도에 항만·제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베트남 정부는 그 일환으로 락후옌 항만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2018년 1단계 1·2부두를 완공한 데 이어 2025년 2단계 3·4부두를 개장했다.
 
[급성장하는 베트남 K해운] 고려해운 "하이퐁 해운 경쟁 치열해져, 락후옌 신항 노선 개발로 물동량 확보"
▲ 고려해운의 해운선 하이퐁호가 베트남 하이퐁 항만에 정박한 모습. < 고려해운 >

MSC, 머스크, CMA CGM, ONE 등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대형 컨테이너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락후옌 지구 항만 터미널 개발 투자에 나서고 있고, 이 터미널을 기반으로 미주·유럽 직항 노선을 개설하는 등 하이퐁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 하이퐁 항만인 ‘리버 포트(River Port)’ 지역 항만에 주로 기착하는 고려해운을 비롯한 한국계 선사들도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락후옌에 기항하는 노선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하 소장은 “베트남 정부가 장기적으로 리버 포트 지역 물동량을 락후옌 지구로 옮기려 하고 있고, 중국계 선사들도 차츰 락후옌으로 이전하는 추세”라며 “고려해운도 하이퐁 노선 서비스 6개 중 1개는 락후옌 항만에서 입·출항한다”고 말했다.

물론 리버 포트 지역 항만을 선호하는 화주들도 남아있는 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이퐁 시내 끝자락에 있는 리버 포트에서 외곽인 캣하이섬의 락후옌으로 선적항을 옮기면, 화주가 부담해야 할 육상 운송료가 추가로 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두 항만을 연결하는 딘부-캣하이 고속도로의 길이는 15.6km에 이른다.

하 소장은 “화주가 리버 포트까지만 컨테이너를 운송하면, 고려해운이 리버 포트에서 바지선을 띄워 락후옌 항만으로 옮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화주들의 불편을 줄여주면서 락후옌에 기착하는 선박에 화물을 최대한 채워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지 사무소장 임기 만료를 약 6개월 남긴 하 소장은 화주 영업 네트워크를 다지는 한편 하노이지사의 ‘비대면 디지털 영업’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복 계약(부킹) 시점, 계약 취소·선적 일정 변경, 시즌별 화물 품목 등의 정보들을 데이터로 가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화한 계약 조건을 산출한 뒤 입항 3~4주 전에 화주별 선복 영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도움말= 재단법인 바다의품, 한국해양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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