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패트리엇 미사일이 3월10일 한국 경기 평택에 있는 미군 기지에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란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탄약과 방공무기 재고가 급감하면서 아시아와 유럽 주둔 미군의 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에서 중동으로 무기가 이동해 한반도 유사시 주한미군의 방어 능력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미국 당국자의 지적도 제기됐다.
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한반도 유사시 주한미군이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는 미국 국방부가 전술 정찰 자산을 중동으로 재배치하고 방공 전력의 일부를 철수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3월9일 2명의 미국 관료 발언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한국에 배치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일부를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낙하하는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방어할 목적으로 제작된 공중 방어시스템이다.
이러한 무기가 중동으로 이동하면 한반도 방어 능력에 취약성이 커진다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군이 중동으로 무기를 옮기는 배경으로 이란 전쟁이 오래 이어지면서 무기가 고갈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란 공세로 미 국방부가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함선, 항공기, 방공 부대를 중동으로 급파해 해당 지역의 미군 화력이 약해지고 있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28일 미국의 공습으로 발생한 이란 전쟁 이후 미군이 이 전쟁에 사용한 패트리엇 미사일 숫자는 1500기를 웃돈다. 재고를 다시 보충하려면 2년 이상 걸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취재원과 미국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현재 미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는 1700기 미만이다”며 “현재 미국의 무기 비축량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런 시각에 대해 숀 파넬 미국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무기 부족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냈다.
미국 씽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톰 카라코 선임 연구원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미군의 무기 비축량 변화는) 러시아와 중국의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미국이 무기 재고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러시아와 중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