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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뭉쳐야 산다④] SK그룹 빅테크들과 잇단 동맹, 최태원 HBM에서 데이터센터까지 AI 영토 확장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6-08-04 15: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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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 빅테크가 주도해 온 시장 질서가 흔들리고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빨라지면서 산업 판도도 빠르게 재편될 조짐을 보인다. 주요 기업들은 AI 모델의 성능 경쟁을 넘어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등 차세대 성장 영역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경쟁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데이터, 로봇, 전력 인프라를 아우르는 AI 생태계에서는 한 기업이 모든 기술과 자원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기업들의 연합은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을 넘어 국가 간 산업·외교 관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도 떠오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AI 산업의 ‘2차전’을 준비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협력 사례를 살펴보고, 이들이 어떤 이해관계로 손을 잡았는지 분석한다. 나아가 이러한 연합이 글로벌 AI 시장의 경쟁 구도와 한국 기업들의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엔비디아발 'AI 동맹'에 한국 주연으로 부상, 생태계 의존 강화에 기대와 우려 공존
② 삼성전자 구글 'AI 생태계' 필수 협력자로 부각, AI 동맹으로 반도체•모바일 다 잡는다
③ GS 허태수 AX 칼자루 직접 쥐다, 그룹 ‘결집’ AI DC로 재계 10위 고착 탈피 시험대
④ SK그룹 빅테크들과 잇단 동맹, 최태원 HBM에서 데이터센터까지 AI 영토 확장
⑤ 정의선이 완성할 ‘현대차 2.0’ 시대, 엔비디아·구글 날개 달고 AI도 잘 만드는 자동차 회사로
⑥ 코스피 최대 변수도 ‘AI합종연횡’, 엔비디아·오픈AI 협력설만 떠도 주가 들썩
⑦ 정용진은 왜 리플렉션AI를 택했나, 신세계그룹 ‘맞춤형 AI 동맹’ 시동
⑧ LG·엔비디아 '피지컬 AI'로 손 맞잡다, 제조·데이터·기술 결집해 종합 로보틱스 기업으로
⑨ 네이버 혼자서는 빅테크 못 이긴다, 이해진 엔비디아·두나무와 AI시대 연합전선
⑩ 두산그룹 엔비디아와 AI 시대 해법 모색, 로봇 고도화부터 저탄소 에너지 전환까지 전방위 협력

[AI 뭉쳐야 산다④] SK그룹 빅테크들과 잇단 동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405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HBM에서 데이터센터까지 AI 영토 확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테크 동맹을 AI 데이터센터와 서비스로 확장해 메모리 판매와 인프라 운영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지렛대로 구축한 글로벌 빅테크 동맹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서비스 사업으로 넓히고 있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에 필요한 메모리를 공급하고, SK텔레콤이 이를 활용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는 구조를 통해 AI 인프라 사업을 그룹의 차기 핵심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SK그룹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최 회장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가 필요로 하는 자원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SK그룹의 새로운 AI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동맹을 확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7월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K AI서밋’을 계기로 미국 빅테크 경영진과 AI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분야의 협력을 구체화했다.

SK그룹과 엔비디아는 AI 팩토리 건설부터 차세대 AI 메모리 공급까지 아우르는 5천억 달러 이상의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의향서를 맺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설계 체계인 ‘DSX’(Data center Scale eXperience)를 기반으로 국내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의 AI 팩토리(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SK하이닉스의 HBM4가 탑재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을 도입해 2027년부터 AI 팩토리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공급관계를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건설·운영 사업으로 연결하려는 최 회장의 구상이 프로젝트로 구체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이 빅테크 동맹을 넓힐 수 있었던 출발점은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이다.

AI 가속기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연산장치와 메모리 사이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HBM의 중요성도 커진다.

엔비디아로서는 차세대 AI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고성능 메모리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는 지난 6월 글로벌 AI 팩토리에 적용할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는 장기 기술협력 계획도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당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플랫폼에 첨단 메모리 기술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SK하이닉스가 “다른 기업들이 HBM의 가능성을 거의 믿지 않던 시기에 HBM 기술에 집중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의 핵심 AI 동맹으로 도약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에도 SK그룹은 단순한 메모리 공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AI 팩토리 시장을 키우려면 GPU와 HBM뿐 아니라, 대규모 시설을 짓고 전력과 통신망을 확보해 실제로 운영할 사업자가 필요하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과 SK텔레콤의 통신 및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엔비디아 시스템과 SK하이닉스 HBM을 결합한 AI 팩토리를 운영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판매를 늘리고,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사용료와 인프라 운영수익을 얻을 수 있다.
 
[AI 뭉쳐야 산다④] SK그룹 빅테크들과 잇단 동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405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HBM에서 데이터센터까지 AI 영토 확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빅테크에 AI용 메모리와 인프라 역량을 제공, 그 수혜를 SK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려 하고 있다. 사진은 최 회장이 지난 7월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K AI서밋’에서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 회장은 엔비디아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AWS와 협력을 통해 메모리 수요처와 데이터센터 고객 기반을 동시에 넓히려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서버용 메모리의 중장기 공급을 추진한다.

두 회사는 실제 서버 환경에서 AI용 메모리를 검증하고, AI 작업에 적합한 새로운 메모리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공동 기술개발로 협력 범위를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앤트로픽과의 협력은 AI 모델 개발에서 인프라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에 투자하고 AI 대규모언어모델 개발에서 협력해 왔다. 앤트로픽은 SK텔레콤이 AWS와 함께 짓고 있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울산 데이터센터에서 제공하게 되면, SK텔레콤은 AI 모델 기업의 수요를 장기 고객으로 연결할 수 있다.

AWS와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공동 건설을 계기로 맺은 협력관계를 국내 주요 AI 인프라 거점으로 넓히는 방안을 논의했다.

AWS는 글로벌 클라우드 고객망과 대규모 컴퓨팅 수요를 보유한 만큼 SK그룹 데이터센터의 앵커 고객이자 공동 사업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최 회장의 AI 동맹 전략은 엔비디아에는 HBM과 국내 AI 팩토리 건설 역량을,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서버용 메모리와 기술개발 기반을, 앤트로픽에는 컴퓨팅 자원을, AWS에는 국내 AI 인프라 거점을 각각 제공하는 구조로 정리된다.

그 대가로 SK그룹은 장기적 메모리 수요와 데이터센터 고객, AI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SK하이닉스에 한정하지 않고 SK텔레콤과 그룹의 인프라 사업 전반으로 확산하려는 것이다.

최 회장은 K AI서밋에서 “AI 시대의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많은 지능을 만들어내는지에 달려 있다”며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역량과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AI 팩토리를 구축해 대한민국이 AI를 소비하는 나라를 넘어 AI 혁신을 만들어가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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