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형 크레인이 2025년 8월4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하이양 원자력 발전소 3호기 원자로 건설 현장에서 CB20 모듈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을 누리고 있지만 전력 수요 증가라는 제약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관영매체는 자국에 재생에너지가 풍부해 한국이 중국과 협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놨다.
2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논평을 내고 “중국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는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원자력과 태양광 및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해 효율성을 높여 왔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국의 재생에너지 노하우를 이식해 전력 발전량을 늘리면 반도체 수출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과 중국이 각자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협력하면 양국 모두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전력 수요 증가로 한중 무역에서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기업 모두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산업의 호황으로 한국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금액 기준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8% 증가한 988억9천만 달러(약 141조4천억 원)로 집계됐다.
7월 반도체 수출은 세계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전년 동월보다 178.8% 급증한 410억1천만 달러(약 58조6천억 원)로 나타났다.
6월과 5월 전체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7%와 53.0% 늘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수출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6월29일 반도체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산업에 우선 투자하겠다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 모두 에너지 집약적이라는 특성으로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추가 발전원이 필요한데 중국이 공급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인공지능 관련 산업 확장에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제조 공장의 전력 수요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를 전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가 지난 4월22일 발표한 전력 수요 전망 잠정안에 따르면 최대 전력 목표 수요는 2025년 100GW 안팎에서 2040년 131.8~138.2G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대 전력 목표 수요는 예상되는 전력 수요에서 에너지 효율 향상과 수요 관리 정책으로 감축할 양을 제한 뒤 최종 관리·달성하려고 설정한 전력 수요 목표치를 뜻한다.
대형 원전 1기 발전량이 1.4GW 정도인데 15년 동안 20기가 넘는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 셈이다.
여기에 6월에 발표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6.3GW)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18.4GW) 등 메가 프로젝트 추진에 따를 신규 전력 수요를 더해야 한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중국 재생에너지를 도입하면 수출이 더욱 늘 수 있다”면서도 “재생에너지 협력에 따른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시장의 개방성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