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6-07-21 11: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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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OK저축은행이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에서 완전한 독립을 추진한다.
단독 전산망 구축은 OK저축은행의 숙원으로 평가된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가 OK금융그룹의 보험 포트폴리오 확장을 앞두고 상품개발 속도 개선 등 IT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을 놓는 것으로 보인다.
▲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가 독자 수신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 OK저축은행 >
21일 OK저축은행에 따르면 6월26일부터 ‘수신(독자) 시스템 구축’과 ‘수신(독자) 시스템 프로젝트관리(PMO) 및 전문감리 용역’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되면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에서 완전히 독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OK저축은행은 전산망 독립을 위해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 협의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OK저축은행은 중앙회 전산망을 이용하는 가장 큰 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과 업계 1위를 다투는 SBI저축은행이나 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독자 전산망을 쓰고 있다.
OK저축은행은 현재 여신 업무와 관련해서는 독자 전산망을 갖추고 있지만 수신 업무는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인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을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OK저축은행의 경영 효율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은 OK저축은행을 포함해 67개 저축은행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OK저축은행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개발되기 어렵다.
신상품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 점이 주요 불편사항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OK저축은행이 특정 신상품 개발을 요구했을 때 앞서 다른 작업이 많은 상황이라면 빠른 대응은 힘들 수밖에 없다.
정 대표는 독자 전산망을 통해 궁극적으로 보험업과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OK금융그룹은 7월10일 MG손해보험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인수 작업이 완료돼 보험계열사가 그룹에 합류한다면 OK저축은행은 연계 상품 출시 등을 추진할 수 있다.
독자적 전산망 구축은 OK저축은행뿐 아니라 정 대표 개인에게도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 OK저축은행이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에서 완전 독립을 준비한다. <연합뉴스>
정 대표는 2016년 7월 OK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처음 선임돼 2018년 7월, 2020년 7월, 2022년 7월, 2024년 7월, 2025년 12월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10년 가량 OK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 독자 전산망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정 대표는 2019년에도 독자 전산망 구축을 검토했으나 저축은행중앙회의 설득 끝에 통합 전산망에 남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 임기는 2027년 1월31일까지다. 공식 임기가 6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그룹의 보험사 인수까지 더해지며 더 늦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저축은행중앙회는 대형사인 OK저축은행의 이탈에 따라 통합 전산망 운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속도와 안정성 개선 등을 위해 1천억 원 이상 규모의 차세대 전산망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OK금융그룹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 등 변화를 맞이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OK저축은행도 독자 전산망 구축 필요성이 커졌을 것”이라며 “신상품 개발이나 그룹 연계 등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