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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사업구조 다각화 승부수, 프리미엄 자전거 '브롬톤' 고객 유인 전략 주목

조수연 기자 ssue@businesspost.co.kr 2026-07-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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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사업구조 다각화 승부수, 프리미엄 자전거 '브롬톤' 고객 유인 전략 주목
▲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오른쪽)가 7일 서울 용산구 회사 사옥에서 윌 버틀러 아담스 브롬톤 본사 최고경영자(CEO)(왼쪽)와 국내 총판 독점 계약을 맺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 
[비즈니스포스트]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가 새 성장축으로 낙점한 프리미엄 접이식 자전거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최근 영국 프리미엄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 '브롬톤(BROMPTON)'의 국내 독점 총판을 맡으면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중심의 패션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자전거 시장의 성장이 코로나19 특수 이후 한풀 꺾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소비자를 얼마나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박 대표의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더네이쳐홀딩스의 박영준 대표가 최근 본업과 결이 다른 '프리미엄 접이식 자전거' 사업에 뛰어들며 내놓은 구체적 목표를 놓고 다소 공격적 수치라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라이선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패션기업이다. 수영복 브랜드 '배럴'과 남성복 브랜드 '데우스엑스마키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5년 안에 의류와 자전거를 포함해 브롬톤 관련 사업이 회사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도록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브롬톤과는 2022년부터 의류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며 일부 직영 매장에서 자전거를 함께 판매해왔지만 사업 비중은 크지 않았다. 2025년 기준 자전거 상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0.4%를 차지하고 있다.

자전거만 놓고 보면 더네이쳐홀딩스는 연간 판매량 6천 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국내 브롬톤 자전거의 연간 판매량이 3천~4천 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장 규모를 2배 가까이 키워야 하는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특수를 누렸던 국내 자전거 시장의 인기가 둔화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브롬톤 역시 기존 수요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팬데믹 기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전거 시장은 상승세를 탔지만 엔데믹 이후 내리막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유 모빌리티 확산과 자전거 입문자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자전거 시장의 성장 여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흘러나온다.

박 대표가 자전거와 관련한 새로운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브롬톤 사업의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자전거는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재고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영원무역의 자전거 자회사 스캇(SCOTT)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자전거 수요가 급감하면서 2023년부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영원무역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고강도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그 영향으로 최근까지도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캇 사업부 매출은 2022년 1조3975억 원에서 2023년 1조2424억 원, 2024년 9537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765억 원에서 587억 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영업손실 212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2025년 매출은 1조1223억 원으로 일부 회복했지만 영업손실 1054억 원을 기록했고 2026년 1분기에도 영업손실 23억 원을 내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스캇은 도로용 자전거, 브롬톤은 접이식 자전거를 주력으로 한다는 점에서 제품군과 소비자층에 차이가 있다. 다만 브롬톤 역시 제품 가격이 300만~500만 원대에 형성돼 있는 만큼 수요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재고 부담이 커질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사업구조 다각화 승부수, 프리미엄 자전거 '브롬톤' 고객 유인 전략 주목
▲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가 '프리미엄 접이식 자전거'라는 이색 사업에 뛰어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 대표는 기존 자전거 이용자가 아닌 잠재 고객을 새로운 자전거 소비자로 끌어들이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패션 사업을 통해 확보한 고객 접점과 매장 운영 경험이 자전거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낼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네이쳐홀딩스는 현재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경기 스타필드 하남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 등에서 브롬톤 의류와 자전거를 함께 판매하는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형태의 매장을 지역별 거점으로 확대하고 소비자가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뒤 자사몰과 무신사 등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브롬톤 영국 본사도 이러한 전략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윌 버틀러 아담스 브롬톤 본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정기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약 5%에 불과하지만 자전거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약 90%"라며 "브롬톤은 90%의 시장을 바라보고 있으며 더네이쳐홀딩스는 이에 적합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유통라인과 혼선이 없도록 총판 체계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오프라인 매장 확대는 장기적으로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브롬톤 자전거 사업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매출 80%를 차지하고 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장 브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22년에는 수영복 브랜드 업체 '배럴'을 인수했지만 수영복 역시 계절성이 강한 데다 최근 성장세가 꺾이면서 연결 실적을 방어하지는 못하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3년 5484억 원, 2024년 5168억 원, 2025년 4775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70억 원에서 301억 원, 70억 원으로 급감했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영업이익 감소에는 소비경기 둔화와 투자 및 브랜드 정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브롬톤은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를 보유한 브랜드인 만큼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기업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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