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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와 '우주 발사체 경쟁' 본격화하는 중국 우주기업, 연쇄 상장으로 '쩐의 전쟁'도 점화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7-13 14: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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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와 '우주 발사체 경쟁' 본격화하는 중국 우주기업, 연쇄 상장으로 '쩐의 전쟁'도 점화
▲ 7월10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 우주선 발사장에서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의 창정(長征)-10B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을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진행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중국 민간 우주기업의 상장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우주 패권 경쟁이 기술을 넘어 자본시장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재사용 발사체 기술 추격과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민간 우주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며 미국 스페이스X 중심의 우주 발사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 스페이스X IPO가 불붙인 중국 우주기업 상장 경쟁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중국 민간 우주 기업들도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잇달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랜드스페이스와 CAS스페이스, 미노스페이스 등 항공우주 기업 3곳은 6월11일 기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랜드스페이스는 우주 발사체를 회수하는 기술을 갖춘 회사다. CAS스페이스와 미노스페이스는 각각 로켓과 통신용 위성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들은 각각 75억 위안(약 1조6600억 원)과 41억8천만 위안(약 9280억 원), 50억 위안(약 1조1100억 원)을 상장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 기업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중국 로켓 제조사와 항공우주 부품사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6월12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인 주당 135달러(약 20만 원)로 5억5556만 주를 매각해 모두 750억 달러(약 113조 원)를 조달했다. 직전 거래일인 10일 주가는 145.30달러로 장을 마감해 공모가보다 7.6%가량 올라 있다. 

이러한 스페이스X의 상장 성과가 기폭제가 되어 중국 항공우주 기업도 줄줄이 상장에 나서는 셈이다.

중국 벤처캐피탈 GSR유나이티드캐피탈의 저우 치 매니징파트너는 SCMP를 통해 “스페이스X IPO가 중국 우주기업들의 기업가치 산정 기준(밸류에이션)까지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 또한 우주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적자 기업도 상장을 허용하는 등 자금조달 지원책 확대에 나섰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증권사 쑤저우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상업 항공우주 시장 규모가 2024년 1조2천억 위안(약 266조 원)에서 2030년 7조8천억 위안(약 1732조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이스X와 '우주 발사체 경쟁' 본격화하는 중국 우주기업, 연쇄 상장으로 '쩐의 전쟁'도 점화
▲ 중국 항공우주 기업이 미국 스페이스X의 상장 성공을 계기로 기업공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래픽 챗GPT 제작>
◆ 미국 우위 유지하지만 중국 ‘민관 총동원’ 추격 빨라져

중국 항공우주 기업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사세를 불리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기준 430여 개의 민간 우주기업이 활동하며 로켓, 위성, 위성통신, 우주 관광, 소행성 채굴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4년 민간 투자를 허용한 이후 국유기업 출신 기술진이 창업에 나서며 산업 생태계가 급성장했다. 

이러한 중국 항공우주 시장에 상장으로 인한 민간 투자금 유입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조너선 롤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중국은 스페이스X식 기술 혁신과 중국식 대량생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중국 기업은 아직 정부 보조금과 지방정부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민간 기업의 독립성이 제한된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또 중국 항공우주 기업의 제품 제조와 발사 비용 경쟁력이 아직 미국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차이나인터내셔널(BOCI)은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통신위성 제조 비용이 1대당 2천만 위안(약 44억 원)인 반면 미국은 700만 위안(약 15억 원)에 불과하다”며 “두 나라의 1㎏당 발사 비용도 각각 5천 달러(약 753만 원)와 1500달러(약 226만 원)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와 '우주 발사체 경쟁' 본격화하는 중국 우주기업, 연쇄 상장으로 '쩐의 전쟁'도 점화
▲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6월12일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광고가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송출되고 있다. <연합뉴스> 
◆ 재사용 발사체 추격 본격화, 아직 스페이스X와는 격차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 격차를 좁힐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나왔다. 스페이스X를 상징하던 기술인 우주 발사체 회수를 중국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은 지난 10일 창정(長征)-10B 운반로켓을 하이난성 원창에서 발사한 뒤 1단 추진체를 해상 플랫폼에서 그물망 포획 방식으로 회수했다. 

운반 로켓에 탑재했던 위성도 예정된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켰다.

앞서 스페이스X는 2024년 10월13일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발사한 뒤 추진체를 발사탑의 ‘젓가락 팔’을 사용해서 회수했다. 

또한 스페이스X는 10여 년 전부터 올해 7월까지 팰컨 9 로켓의 부스터를 600회 이상 성공적으로 착륙시키며 로켓 회수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왔다. 

이처럼 스페이스X가 독보적이었던 영역에서 중국 국유업체가 발사체를 회수하고 위성까지 궤도에 진입시켜 이를 따라잡은 모양새다. 

우주 발사체는 로켓에서 가장 원가가 비싼 부분으로 알려졌다. 이를 회수하면 발사 비용을 대폭 낮추고 발사 횟수를 늘릴 수 있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발사체를 재활용하는 기술은 우주 데이터센터와 같은 차세대 사업을 현실화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반도체를 실은 위성을 띄워서 연산을 처리하게 만드는 우주 데이터센터는 태양광 전력을 지속적으로 쓸 수 있어 전력망과 부지 등 지상 데이터센터가 한계를 보이는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 

결국 중국 항공우주 기업이 상장으로 민간 자금을 끌어 보아 기술력을 개선해 비용을 낮추면 스페이스X와 우주 발사체 경쟁이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다이 밍 펀드매니저는 SCMP를 통해 “재사용 로켓 기술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면 5년에서 10년 안에 중국의 발사체 비용은 미국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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