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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13일부터 줄줄이 파업, 노사 팽팽한 대립에 파업 강도 높아지나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6-07-10 16: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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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 노동조합이 오는 13일부터 잇달아 파업에 돌입한다. 

각 완성차 제조사마다 노사 입장 차이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노조 내부에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이른 시간 내 노사 협상이 타결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자동차 노조의 하투가 예년보다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업계 13일부터 줄줄이 파업, 노사 팽팽한 대립에 파업 강도 높아지나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원들이 2025년 6월26일 울산 북구에 위치한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근 반도체 업계 노조들이 파업 카드로 요구 사항을 얻은 것을 확인한 완성차 노조들이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전면 파업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올해 임단협 합의안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와 다르게 완성차 업계 노조 모두가 일찌감치 파업 카드를 꺼내들면서 13일부터 ‘도미노 파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13일부터 15일까지 각 근무조가 2시간씩 공장 가동을 멈추는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15일에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전국금속노조 총파업에도 동참하기로 했다.

사측은 지난 8일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천 원 인상과 성과금 350%+1천만 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완전월급제 시행과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노동 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정년 최장 65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특히 노조의 완전월급제,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 연장 등의 요구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생산직은 시급제를 기본으로 한 월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실제 일한 시간이나 성과와 관계 없이 매월 고정된 임금을 받는 완전월급제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생산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 등 제조 자동화 시스템을 확대 도입키로 하면서, 생산현장 근로자들의 실제 근로 시간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기본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가 다음주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사측도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영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는 이날 담화문을 통해 “원만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거듭된 결단 끝에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며 “과거 파업으로 얻은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생산 손실과 임금 피해, 소비자와 국민의 따가운 비난뿐이었고, 파업을 한다고 더 제시하거나 임금 손실을 보상한 사례는 결코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은 노조의 선택이지만, 그 피해와 손실은 우리 모두의 몫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파업 없이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임단협을 타결했던 르노코리아도 올해 노사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지난 8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곧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완성차업계 13일부터 줄줄이 파업, 노사 팽팽한 대립에 파업 강도 높아지나
▲ 한국GM 노동조합이 2026년 6월16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위한 전진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GM 노조>

올해 6월까지 르노코리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다. 판매량이 줄면서 근무일 가운데 절반 정도는 공장 가동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파업을 막기 위해 공장을 가동하지 않을 때 임금 지급률을 기존 70%에서 100%로 올리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합법적 파업권 확보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GM 노조도 13일부터 조출 및 잔류작업 금지,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일 13차 교섭에서도 노사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안규백 한국GM 노조 지부장은 "사측이 시간 끌기식 교섭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GM 올해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미래차(전기차)의 국내 생산 배정 문제다.

한국GM 노조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우리 정부에 한국 생산 공장을 10년 동안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기한인 2028년을 앞두고, 미래차 생산 배정을 받는 것이 한국 사업장의 지속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GM 본사는 당분간 내연기관차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황이라, 한국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GM 노조 쟁의대책위원회에서는 곧바로 강경 투쟁에 들어가자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일단 잔업 및 특근 거부만 진행한 뒤, 오는 14일 열리는 6차 쟁의대책위에서 파업 강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기아 노조는 아직 파업권 확보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경기 광명 오토랜드에서 총력투쟁 선포식을 열고 본격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곳은 기아와 KG모빌리티(KGM)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10.8%, 르노코리아 19.0%, 한국GM은 18% 각각 판매량이 감소했다. 기아는 7.0%, KGM은 19.0% 각각 증가했다.

완성차 노조들은 전면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여서, 올해 하반기 판매실적도 장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교수는 “상반기 내수 판매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분 파업, 전면 파업으로까지 가면 하반기 완성차 업계 실적은 나빠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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