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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생산적금융을 묻다 자본시장①] 미래에셋증권 테렌스 탄 "싱가포르는 인도와 동남아 잇는 투자 중심지, MTS와 디지털자산으로 새 시대 준비"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6-06-16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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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금융정책을 꼽으라면 단연 ‘생산적 금융’이다. 생산적 금융은 금융회사 자금이 이자장사에 그치기 쉬운 부동산 등 담보대출에 머물지 않고 첨단전략산업, 벤처창업시장, 녹색금융, 지방금융 등 국가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는 생산적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는 금융대전환을 말한다. 싱가포르는 아세안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선진국으로 생산적 금융 측면에서도 배울 점이 많은 국가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싱가포르의 금융이 발휘하고 있는 경쟁력을 직접 느껴보고 K생산적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직접 모색해보고자 한다.

-자본시장 글 싣는 순서
①미래에셋증권 테렌스 탄 "싱가포르는 인도와 동남아 잇는 투자 중심지, MTS와 디지털자산으로 새 시대 준비"
②NH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장 권기정 "글로벌 자본과 경쟁할 ‘한국적’ 생존 방정식, '농협' 정체성 담은 기후테크에서 찾는다" 
③한화자산운용 이태명·한화투자증권 이상원 “동남아 비상장·디지털자산 시장 겨냥, 글로벌 '한화' 금융 시너지 키운다”
④‘지정학 피난처’ 싱가포르 아시아 부와 함께 고성장,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도 기회 찾는다  
⑤삼성화재·현대해상·코리안리, 글로벌 리스크·자본 집결지 싱가포르서 '재보험 영토' 확장 

[K생산적금융을 묻다 자본시장①] 미래에셋증권 테렌스 탄 "싱가포르는 인도와 동남아 잇는 투자 중심지, MTS와 디지털자산으로 새 시대 준비"
▲ 테렌스 탄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법인 디지털사업 총괄이 6월10일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싱가포르=비즈니스포스트] 6월10일, 싱가포르 중앙비즈니스지구(CBD) 내 금융 중심지 래플스플레이스에 위치한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법인 사무실은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출시에 대비한 서버와 시스템 점검이 한창이었다. 

기관투자자에게 주식, 채권, 대체투자 상품을 소개하던 영업 거점이 MTS를 바탕으로 자산관리(WM)와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투자 플랫폼으로 바뀌는 현장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테렌스 탄(Terence Tan)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법인 디지털사업 총괄헤드(Head of Digital Biz)는 올해를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법인의 대변혁의 해로 꼽았다.

탄 총괄헤드는 “싱가포르는 글로벌 투자 수요와 크로스보더(국경을 넘나드는) 상품 수요가 함께 존재하는 동남아의 핵심 거점”이라며 “앞으로 싱가포르법인의 역할이 크게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 총괄헤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법인은 그동안 한국 본사와 홍콩법인의 시스템 지원을 받아 현지 고객과 상품 연결에 집중하는 영업 거점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사업 확장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조직을 키우고 있다. 2025년 11명이었던 인력은 현재 18명으로 늘었고 올해 말 3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사무실은 이만큼의 인력을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넓은 공간으로 사무실도 이전한다.

탄 총괄헤드가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법인의 변화를 이끌 '게임체인저'로 꼽은 신규 사업은 2가지, MTS와 디지털자산이다.

두 신규 사업 모두 현재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MTS는 2027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탄 총괄헤드는 “MTS는 기본적으로 고객을 만나는 관문(Gateway) 역할을 한다”며 “MTS 생태계 안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산관리(WM),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디지털자산과 벤처투자를 아우르는 대체투자까지 통합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탄 총괄헤드는 자체 MTS를 만들며 특히 싱가포르 금융산업의 크로스보더 역할에 주목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투자 수요를 연결하는 거점으로서 싱가포르법인이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는 “동남아는 내수 금융상품은 많지만 자국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이나 해외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접근성은 제한적”이라며 “싱가포르법인의 MTS가 동남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싱가포르가 기업금융이나 무역금융에 비해 개인 직접투자 시장이 작은 편임에도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법인이 자체 MTS를 준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의 개인거래 비중은 10~15%에 그친다. 싱가포르 개인투자자 대다수는 은행 펀드에 투자하거나 자산운용사에 돈을 맡긴다.
 
[K생산적금융을 묻다 자본시장①] 미래에셋증권 테렌스 탄 "싱가포르는 인도와 동남아 잇는 투자 중심지, MTS와 디지털자산으로 새 시대 준비"
▲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법인에 걸려 있는 액자. 싱가포르법인의 비즈니스 철학, 핵심 가치, 비전, 투자원칙 등이 적혀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MTS를 통해 눈앞에 싱가포르 고객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 동남아의 개인 및 법인 투자자들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싱가포르 개인고객들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 리테일시장은 상대적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발달해 전통 금융사뿐 아니라 무무, 롱브릿지, 타이거브로커스 등 중국계 핀테크 플랫폼 유입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탄 총괄헤드가 싱가포르 개인고객들을 잡기 위해 내세운 미래에셋증권만의 강점은 자산관리 역량이다.

탄 총괄헤드는 “싱가포르 고액자산가 시장은 대형 은행과 글로벌 금융회사가 장악하고 있지만 수수료 부담이나 제한적 상품 선택지에 만족 못하는 고객도 있다”며 “자산관리 능력이 있는 증권사가 트레이딩 플랫폼까지 갖추면 핀테크와 은행 고객을 양쪽에서 모두 흡수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역동적 개인투자자 시장에서 플랫폼을 운영한 경험도 미래에셋증권의 강력한 무기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매우 활발한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대규모 주문이 몰리는 과정에서 축적한 MTS 운영 노하우와 대응 역량은 다른 시장에서는 얻기 어려운 경쟁력”이라고 치켜세웠다. 

탄 총괄헤드는 금융사들의 미래 먹거리인 디지털자산시장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디지털자산이 토큰화 증권, 디지털 채권 같은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안착하려면 고객자산 분리, 위험관리 등 신뢰의 측면에서 자본력을 갖춘 전통 금융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탄 총괄헤드는 “전통 금융회사들은 자기자본 계정과 고객 계정을 철저히 분리해 관리하지만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는 고객 자산과 회사 자산을 뒤섞어 운용해 시장 신뢰 문제가 불거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일찍부터 디지털자산산업을 지원했는데 2022년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사태를 계기로 규제 체계를 더욱 정교화하고 있다”며 “시장 신뢰가 필수인 만큼 디지털자산시장에서도 전통 금융회사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법인이 그리는 디지털자산시장 초창기 사업은 홍콩법인 모델이다.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4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 MTS를 통해 홍콩 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디지털자산 거래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탄 총괄헤드는 “디지털사업 승인이 완료되면 앞서 토큰화 채권을 발행한 홍콩법인처럼 싱가포르에서도 제도권 디지털자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출시할 MTS와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탄 총괄헤드는 미래에셋증권이 싱가포르에서 기관사업 인가를 획득한 2019년 합류해 싱가포르법인의 미래 디지털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를 시작으로 싱가포르개발은행(DBS),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ORIX), 사모펀드 운용사와 패밀리오피스 등을 거치며 채권, 사모대출, 사모펀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투자 전문가로 평가된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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