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6-06-05 17: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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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노태악 위원장은 5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중앙선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투표 참여로 보여주신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손상시켰다"며 "나아가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선관위원장으로서 참담함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등 앞으로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선관위 내부에 외부 전문가 중심의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허철훈 사무총장도 사무처 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로 송부된 투표소는 전국 1만4288개 가운데 67개소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35개소가 가장 많았고 부산 8개, 대구 7개, 인천 6개, 울산 3개, 경남 8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송파구는 15개 투표소에서 추가 송부가 이뤄져 가장 많은 사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실제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는 송파구 14개소를 포함해 총 50개소로 파악됐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잠시라도 중단됐다가 재개된 투표소는 22개소였으며, 추가로 용지를 보냈지만 사용하지 않은 곳은 17개소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앞으로 투표록 전수조사 등을 통해 추가적 문제 여부를 확인하고 진상규명위원회 조사로 정확한 원인을 밝히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선관위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투표용지 감축 인쇄 방식과 투표소별 수요 예측 실패를 꼽았다.
선관위는 최근 사전투표율 상승 추세를 반영해 선거일 투표용지를 선거인 수의 100%가 아닌 일정 비율로 감축 인쇄해왔다.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는 60%, 지방선거는 50%를 하한으로 하되 지역별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송파구는 선거일 투표용지를 선거인 수의 50~60% 수준으로 인쇄했고 사전투표율(23.3%)을 합치면 전체 선거인 수의 73.3% 수준의 투표용지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종 투표율이 약 66%였던 점을 고려하면 송파구 전체적으로는 투표용지가 부족하지 않았지만, 146개 투표소별 투표자 수 편차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일부 투표소에서 용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선관위는 분석했다.
윤재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책실장은 "투표소별 선거인 수와 사전투표 결과, 선거일 투표 진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못했다"며 "투표용지 인쇄 기준과 절차를 전면 재검토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