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2026-06-01 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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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상 최초 9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체감 수익률은 주도주 보유 여부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수 상승을 이끄는 종목이 일부 반도체와 IT주에 집중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주도주 중심 강세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현재 장세가 버블 랠리 후반부와 닮은꼴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온다.
▲ 코스피가 사상 최초 9000피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체감 수익률은 주도주 보유 여부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일 직전 거래일보다 3.68%(312.23포인트) 오른 8788.38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장중 8874.16까지 오르며 9천피 돌파를 130포인트 가량 앞두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IT 주가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0.09% 오른 34만9천 원에 장을 마치며 단일종목으로는 국내 최초로 시총 2천조 원도 넘어섰다. 코스피 전체 시총은 2021년 1월4일 처음으로 2천조 원을 넘었는데 약 5년5개월 만에 삼성전자 한 종목이 당시 코스피 전체 시총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지수 상승의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퍼지지 못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보다 많이 오른 종목은 전체의 약 6%인 62종목에 불과했다.
지수만 보면 전형적 강세장이지만 상당수 종목이 소외되는 현상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5월 코스피 상장 종목 948개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111개에 그쳤다. 4월 상승 종목 수가 805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양극화가 급격히 심화된 셈이다.
코스피 상승률을 웃돈 종목 수도 4월 125개에서 5월 39개로 감소했다.
업종별 쏠림도 뚜렷하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연초 대비 코스피 상승률(101%)을 웃돈 업종은 IT하드웨어(400%) 반도체(201%) IT가전(121%) 등 3개 뿐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양극화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본다.
빅테크 기업들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투자 확대에 따른 성능 개선 효과를 경험적으로 확인하고 있어 투자비가 커지거나 단기 수익성이 낮아져도 투자를 스스로 멈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AI 투자 사이클을 꺾을 변수는 빅테크의 투자 포기보다 금리와 경기 환경 변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지난 주 보고서에서 “AI 투자 사이클을 꺾을 외부 충격은 빅테크의 투자 포기가 아니라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상반기보단 하반기, 하반기보단 내년이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더 위험할 수 있는 시기"라고 봤다.
iM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는 전형적인 실적 장세“라며 ”2022년처럼 미국 금리인상이 강세장 종료의 트리거가 될지 여부가 중요해지고 있지만 연내 금리인상은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 증권가에서는 이번 AI 랠리를 이끄는 AI 투자 사이클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고 바라본다.
AI 투자 확대에도 소비와 물가 압력이 예상만큼 강하지 않아 기준금리 인상 환경이 쉽게 조성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나타나는 주도주 집중 현상이 과거 강세장 후반부에서 반복됐던 전형적 패턴으로 바라보며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강세장 초반에는 대부분 종목이 함께 오르고, 중반에는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며 후반으로 갈수록 실적과 성장성이 검증된 주도주에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KB증권은 “역사적으로 버블 랠리 후기 때마다 '주도주로의 쏠림' 현상이 반복됐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바라봤다.
투자 관점에서 주도주 추격 매수를 향한 경계의 목소리도 지속해서 나온다.
SK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반도체 중심의 AI 투자와 수출 호조가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상승 폭이 소수 대형주에 집중되어 있어 단순 주도주 추격보다는 되돌림을 대비한 업종 분산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미국 증시에 대해서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연방준비제도(Fed) 목표를 웃돌고 국내총생산(GDP) 둔화 우려가 공존해 거시경제 부담이 확대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