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6-05-29 16: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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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주택사업의 향방을 바꿀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박 부회장은 5월 마지막 주말에 압구정5구역과 상대원2구역 도시정비 사업의 시공권을 모두 확보하면 주택사업의 외형 확대를 이어갈 발판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이 도시정비사업의 분수령을 맞을 결전의 날을 앞두고 있다.
29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5월30일은 도시정비 시장의 2026년 판도를 가를 날로 꼽힌다.
신반포19·25차, 압구정5구역, 상대원2구역 등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의 핵심 도시정비 사업지에서 조합원 총회가 같은 날에 일제히 열리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이 가운데 압구정5구역과 상대원2구역에서 각각 현대건설, GS건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놓고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전을 치른다.
DL이앤씨로서는 두 곳 모두 녹록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의 2025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보면 현대건설이 2위, DL이앤씨가 4위, GS건설이 5위로 체급이 비슷한 대형 건설사들과 경쟁이다.
게다가 2025년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보면 현대건설은 10조5105억 원으로 역대 최대, 7년 연속 1위를 이어갈 정도로 압도적 강자의 면모를 보인다. GS건설 역시 6조3461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DL이앤씨는 3조6848억 원으로 7위였다.
상대원2구역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에 약 4885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정비사업으로 성남시 원도심 재개발의 핵심 사업지로 꼽힌다. 공사비가 1조 원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다.
애초 DL이앤씨는 상대원2구역을 2021년 ‘e편한세상’으로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 이후 조합에서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 적용 등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공사를 GS건설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2026년 4월 총회를 통해 DL이앤씨와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후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려는 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DL이앤씨는 법원에 신청한 계약해지 효력 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공사 교체를 놓고 조합 내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5월30일 조합원 발의로 열리는 총회를 통해 DL이앤씨와 계약 해지와 GS건설과 계약 체결 여부가 함께 처리된다.
박 부회장은 올해 3월에 직접 상대원2구역 조합원들과 만나 “DL이앤씨가 조합 집행부와 긴밀히 협업하면서 사업을 단단하게 이끌었어야 하나 그 역할을 완벽하게 다하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2026년 6월 착공 미이행 시 조합원당 3천만 원 보상’ 등 새로운 사업 조건을 내걸었다.
DL이앤씨의 또 다른 격전지인 1조4960억 원 규모의 압구정5구역은 올해 DL이앤씨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은 물론 시장 내 경쟁의 판도를 바꿀 사업지로 여겨진다.
DL이앤씨는 올해 들어 아직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압구정5구역의 수주에 성공하면 현재 수의계약 수순을 밟고 있는 1조2129억 원 규모의 목동6구역과 합쳐 2조7천억 원가량의 수주 실적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올해 들어 5월29일까지 2조9153억 원을 수주해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우건설과 비슷한 규모로 올라서면서 도시정비 순위의 중상위권 경쟁에 불을 붙이게 되는 셈이다.
총 6조6475억 원을 수주해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의 질주에 제동을 건다는 의미도 크다. 5조3634억 원을 수주해 2위인 삼성물산이 5월30일 4434억 원 규모의 신반포19·25차 시공권을 확보하게 되면 1, 2위 차이가 1조 원 이내로 좁혀지게 된다.
▲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을 놓고 현대건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 부회장은 압구정5구역에 △조합측 제시안인 3.3㎡(제곱미터)당 1240만 원보다 낮은 1139만 원의 확정 공사비 △현대건설보다 10개월 짧은 57개월 공사기간 등 조건을 제시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조공사비 1354억 원, 철근 2만5638톤을 투입해 100년 내구성 1급, 내진 특등급 등을 달성하겠다며 구조 경쟁력도 강조하고 있다.
박 부회장에게 도시정비는 앞으로 경영 실적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줄 핵심 사업이다. DL이앤씨의 수주 잔고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주택사업 부문이 73.2%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2024년 8월 취임한 이후 재무건전성 강화 등 내실 다지기와 함께 도시정비 수주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DL이앤씨의 연간 도시정비 수주 규모는 2024년 1조1809억 원에서 2025년 3조6848억 원으로 늘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향후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를 비롯해 여의도, 목동 등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도시정비 수주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