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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저출산 시대 기후변화에 더 앞당겨진다, 극한 폭염이 생식능력도 줄여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4-27 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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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저출산 시대 기후변화에 더 앞당겨진다, 극한 폭염이 생식능력도 줄여
▲ 14일(현지시각) 인도 콜카타에서 노인과 청년이 철길 옆 그늘에 누워 더위를 피하고 있다. 이날 콜카타 기온은 섭씨 39도까지 치솟았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기온이 올라갈수록 인간의 생식능력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미 각국에서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확산되고 있는 전 세계적 저출산 기조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교 등이 합작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등재한 논문을 인용해 기후변화와 인간이 배출한 각종 오염물질이 생식 능력 저하를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발생한 산소 농도 변화, 열 스트레스는 불임을 심각하게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도가 오르면 내분비 체계에 악영향을 줘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고 이는 정자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가 분석한 연구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까지 지난 40년 동안 서양인 남성의 정자수는 평균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향은 동양인 쪽에서도 나타났다.

2024년 3월 싱가포르국립대가 시행한 연구를 보면 검사 이전 1~3개월 기간 내에 극심한 고온에 노출된 남성은 정자 농도가 정상치보다 낮게 나올 위험도가 약 40% 더 높아졌고 정자 수는 최대 46%까지도 감소했다.

오리건 주립대 연구진은 여기에 미세플라스틱, 비스페놀, 프탈레이트 등 내분비계에 직접 작용하는 각종 오염물질의 체내 누적량까지 올라가면서 인간의 생식능력에 악영향이 겹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잔 브랜더 오리건 주립대 겸임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생식능력에 미치는 스트레스 요인 가운데 두 가지 이상에 동시에 노출되는 경우에 관한 연구는 지금껏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만약 두 가지 이상의 요인들이 모두 동일한 수준의 악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면 그 영향은 누적되는 방식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업하는 국제조산사연맹(ICM)에 따르면 섭씨 30도 이상 폭염 기간 동안 조산위험도는 26%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열 노출도가 오를수록 산전 및 산후 우울증 등 산모의 정신질환 발병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같은 연구들이 현재보다 더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해당 분야 연구 대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조산사연맹은 현재 수집된 자료의 대부분은 서구권 등 선진국 것이고 실제 폭염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개발도상국 비중은 5%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는 올해 3월부터 기후변화가 출산율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적 저출산 시대 기후변화에 더 앞당겨진다, 극한 폭염이 생식능력도 줄여
▲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에서 한 시민이 더위 속에서 내려쬐는 햇살을 가리기 위해 책자를 얼굴 위에 덮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 성·생식 건강 및 연구 부서(SRHR)는 연구 공모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가 성 및 생식 건강과 권리에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다"며 "극심한 폭염과 홍수로 인한 산모 및 신생아 건강 악화 등 복합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세계보건기구는 산모와 신생아 건강에 폭염이 미치는 건강 영향을 검토하기 위한 목적으로 학술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보건계량연구소는 2024년 5월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에 등재한 논문을 통해 이미 사회적 요인에 확산되고 있는 저출산이 기후변화 영향을 받아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경고했다.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급감으로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연구소의 자체 분석 결과 2050년 기준 전 세계 국가의 약 75%는 출산율이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출산율, 즉 인구대체율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는 2050년 기준 전 세계 평균 출산율은 1.83을 기록한 뒤 2100년에는 1.59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대체율은 유아사망률이 낮은 선진국 기준으로 2.1명으로 제시된다. 

워싱턴보건계량연구소 연구진은 "이미 2021년 기준으로 보면 전체 국가 및 지역의 절반 이상에서 대체출산율보다 낮은 수준까지 출산율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변화는 고소득 국가의 노동력 감소와 빈곤 지역 출생아 비율 증가라는 요인과 겹쳐 전 세계 경제 및 사회에 광범위한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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