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존 터너스 애플 CEO 내정자가 팀 쿡 CEO와 유사한 사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과감한 변화보다 효율성 및 수익성을 중심에 둘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사업 전략이나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차기 CEO로 지목된 존 터너스 애플 수석부사장이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진하기보다 팀 쿡 CEO와 유사한 효율성 및 수익성 중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CNBC는 21일 “애플이 팀 쿡 CEO의 후임으로 지금의 체제를 이어갈 수 있는 적임자를 선택했다”며 이는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라는 평가를 전했다.
애플은 팀 쿡 CEO가 약 15년 만에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오는 9월1일부터 애플 CEO를 맡는다.
CNBC는 애플의 CEO 교체가 시장의 예측을 벗어난 시점에 이뤄졌다면서도 존 터너스 부사장의 취임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터너스 부사장이 장기간 애플의 주요 하드웨어 설계 및 개발 과정에 참여해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투자기관 DA데이비슨은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이나 스마트글라스와 같은 차세대 하드웨어에 미래를 걸고 있다는 점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해석을 전했다.
DA데이비슨 연구원은 CNBC에 “애플이 첨단 인공지능(AI) 모델 시장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하드웨어 중심 전략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조사기관 무어헤드인사이츠는 존 터너스 부사장이 이러한 전략으로 기관 투자자들에 만족스러운 성과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들이는 대신 수익성 및 효율성에 집중하는 팀 쿡 CEO의 사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무어헤드인사이츠의 패트릭 무어헤드 창립자는 “존 터너스는 위험을 감수하는 혁신가로 보기 어렵다”며 “애플의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데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DA데이비슨 연구원은 팀 쿡 CEO가 박수를 칠 때 떠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애플이 이른 시일에 발표하는 1분기 실적도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일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기관 딥워터에셋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연구원은 팀 쿡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비롯한 애플의 여러 리스크를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바라봤다.
먼스터 연구원은 “팀 쿡 CEO는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에 훌륭한 업적을 이뤄냈다”며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보다 하나의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에 가까웠다”는 평가도 전했다.
팀 쿡 CEO가 애플 경영에서 물러나지만 곧바로 회장직을 맡기로 한 점도 그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근거로 꼽힌다.
다만 투자기관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애플 CEO 교체를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아이브스 연구원은 애플의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와 같은 중장기 과제를 하드웨어 전문가인 존 터너스 부사장이 이어받았다는 점을 꼬집었다.
CNBC는 결국 투자자들이 이를 계기로 애플의 미래를 다시 생각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웨드부시는 애플의 CEO 교체 발표 뒤에도 목표주가를 350달러,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20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약 1% 상승한 273.0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