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이어 유럽도 ESS 시장 급팽창,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폴란드 LFP배터리 생산확대 나서나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2026-04-21 15: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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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 현지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북미에 이어 올해부터 유럽 ESS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배터리 역내 조달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유럽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 확대에 따라 유럽 LFP배터리 생산설비를 증설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의 유럽 ESS 시장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유럽 ESS 전문매체 에너지스토리지뉴스는 지난 3월 유럽 ESS 설치량이 역대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3월 유럽 내 ESS 설치량은 3.4기가와트시(GWh) 수준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1분기 유럽 ESS 설치량은 6.4GWh 수준으로 북미(7.3GWh)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에서도 ESS용 배터리 시장은 LFP 배터리가 주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ESS용 LFP 배터리는 중국 기업들이 공급하고 있으며, 유럽 ESS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 CATL이다.
다만 최근 유럽연합이 자국산 배터리 조달 규제를 강화하며 상황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은 지난달 산업가속화법(IAA) 초안을 발표하며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해당 법안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 가운데 배터리셀을 포함한 3가지 핵심 요소를 역내 조달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관련 역내 조달 규제가 점차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ESS용 배터리의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 유럽 현지에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 곳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부터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당초 폴란드 공장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연산 86GWh 규모로 지어졌다. 다만 유럽 내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했다.
▲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 정문 모습. < 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연간 수 GWh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올해부터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한 LFP 배터리를 ESS용으로 공급한다. 회사는 지난해 3월 폴란드 국영 기업 PGE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1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PGE는 폴란드 내 최대 8GWh 규모에 달하는 추가 ESS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여러 유럽 기업과 ESS용 LFP배터리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사는 늘어나는 유럽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폴란드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추가 전환하거나, 새로운 LFP배터리 생산라인 건설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기업들도 현지 공장 구축으로 대응하고 있다. CATL은 헝가리와 스페인에 각각 100GWh, 50GWh LFP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BYD와 이브에너지 등도 유럽에 LFP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유럽 현지에서 LFP배터리를 생산하면, 중국산 LFP배터리의 높은 가격 경쟁력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유럽 현지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할 경우 자국 내에서 생산할 때보다 생산 단가가 10~1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중국보다 비싼 인건비와 시설 이용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는 유럽 ESS 시장이 2025년 91억 달러(약 13조4천억 원)에서 2030년 180억 달러(약 26조5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