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유니클로 15년 철옹성 흔드는 무신사, 쿨탠다드 '소재·플랫폼'으로 에어리즘 대체재 부각

조수연 기자 ssue@businesspost.co.kr 2026-04-21 15:44:5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무신사가 냉감 의류 '쿨탠다드'를 앞세워 유니클로 '에어리즘' 중심의 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

유니클로는 '에어리즘'을 출시한 이후 선두 체제를 굳히며 약 15년간 독보적 지위를 유지해왔는데 무신사가 소재 경쟁력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내놓은 '쿨탠다드'가 대체재로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니클로 15년 철옹성 흔드는 무신사, 쿨탠다드 '소재·플랫폼'으로 에어리즘 대체재 부각
▲ 유니클로는 2010년 국내 기능성 냉감 이너웨어 '에어리즘' 제품을 출시해 이후 반팔티와 민소매, 속옷 등으로 종류를 확장했다. <유니클로>

21일 패션업계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기온 상승에 따라 여름 의류 수요에 대응하려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최근 플랫폼 내에서 '반소매 티셔츠'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9~15일 무신사스토어의 해당 카테고리 거래액은 2025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 반팔 수요를 넘어 기능성 냉감 의류로도 확산되고 있다.

냉감 의류 시장은 2010년 유니클로가 기능성 이너웨어 '에어리즘'을 출시한 이후 사실상 독보적 선두 체제를 구축해온 영역으로 평가된다.

유니클로의 에어리즘은 이른바 '메리야스'로 불리던 흰색 민소매 셔츠를 세련된 이미지로 재해석하며 출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극세 섬유를 활용해 땀과 열기를 관리하는 기능성까지 더해지며 소비자 신뢰를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크루넥 티셔츠(반팔티), 슬리브리스(민소매), 언더웨어(속옷)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에어리즘 제품의 단일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에어리즘이 브랜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산 불매 운동 이전 전성기로 평가되는 2019년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에 매출 1조4천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히트텍·에어리즘 등 기능성 의류 제품군 비중은 27%(약 38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리즘이 냉감 기능성 의류 시장을 선점하자 국내 유통업체와 스파 브랜드들도 잇따라 유사 제품을 내놨다.  

대표적으로 2014년 이마트가 자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데이즈'를 통해 '쿨리즘'을, 2016년 신성통상이 탑텐에서 '쿨에어'를, 2018년 이랜드가 스파오를 통해 '쿨테크' 등을 출시했다.

다만 이들 제품으로 유니클로의 시장 주도권을 흔드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각 브랜드가 매년 기능과 종류를 보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제외하면 에어리즘의 기능성을 넘어서는 브랜드를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실제로 이너웨어 대표제품 기준 가격은 유니클로 1만4900 원, 스파오 9900 원, 이마트 2940 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탑텐은 이너웨어를 별도로 판매하지 않으며 크루넥 티셔츠는 1만5900 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러한 가격 차이를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에어리즘의 기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평가를 받는 브랜드도 있다. 바로 무신사가 자체 브랜드 '무신사스탠다드'를 통해 내놓은 '쿨탠다드'다.

무신사스탠다드는 2020년 5월 냉감 의류 라인 '쿨탠다드'를 출시했으며 출시 첫 해 7만 장을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2019년부터 '노재팬' 운동으로 유니클로의 실적이 흔들리던 것을 고려하면 당시 대체재 수요가 늘어나던 흐름과 맞물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쿨탠다드가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재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신사는 냉감 소재 차별화를 위해 외부 섬유기업 '효성티앤씨'와 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스파오·탑텐과 같은 스파 브랜드들이 자체 소재 개발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유니클로 15년 철옹성 흔드는 무신사, 쿨탠다드 '소재·플랫폼'으로 에어리즘 대체재 부각
▲ 무신사스탠다드는 2020년 5월 냉감 의류 라인 '쿨탠다드'를 출시했으며 출시 첫 해 7만 장을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무신사는 2025년 추성훈씨(사진)를 '쿨탠다드' 제품의 모델로 기용했다. <무신사>

쿨탠다드에는 '아스킨'과 '에어로쿨' 소재가 적용됐다. 두 소재는 효성티앤씨가 개발한 냉감 전용 원단으로 K2·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브랜드에 주로 공급되던 고기능성 소재다.

유니클로의 에어리즘이 일본 섬유기업 도레이와 약 26년에 걸쳐 공동 개발한 소재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구축한 것과 달리 무신사는 이미 개발된 냉감 원단을 제품에 적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가격 경쟁력로 더해졌다. 쿨탠다드 대표제품인 크루넥 티셔츠는 현재 무신사스토어에서 3장 구성으로 1만9900 원에 책정됐다. 1장 당 6700원 꼴로 판매되는 셈이다. 

무신사 플랫폼의 성장세가 쿨탠다드의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신사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무신사스탠다드 상품 노출과 판매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 중심 유통망에 의존해온 유니클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로 풀이된다.

다만 에어리즘에 소비자 신뢰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은 쿨탠다드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에프알엘코리아가 2025년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매출 1조3524억 원을 기록하며 과거 전성기 수준의 실적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에어리즘의 수요도 당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쿨탠다드는 기능에 특화된 여름철 시즌 제품이지만 트렌디한 디자인과 스타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 반팔 티셔츠와 슬랙스, 데님 상품군 내에서도 핏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최신기사

[오늘의 주목주] '벤츠와 배터리 협력' 삼성SDI 19%대 올라, 코스피 6380선 ..
현대엔지니어링 이란 전쟁 뒤 재건 수요 겨냥, 주우정 에너지사업 역량 기반 든든
ETF 수급 힘 실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 코스피 7천 이끈다
AI 해킹 우려에 보안주 급등, 증권가는 '실적주' 지니언스·라온시큐어·슈프리마 '찜'
우리은행 정진완 인도 찍고 베트남으로, '기업금융' 앞세워 해외 실적 회복 노린다
북미 이어 유럽도 ESS 시장 급팽창,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폴란드 LFP배터리 생산..
[채널Who] 안락사법 시행한 우루과이, 이제는 한국도 '죽음의 자기결정권' 논의해야 ..
[채널Who] 농민의 방패인가 경영의 족쇄인가, 농협은행 '비상임이사'가 유발한 논란들
민주당 정청래의 '이광재 활용법', 6·3 국회의원 재보선 수도권 판도 뒤흔든다
[21일 오!정말] 민주당 박선원 "보초 서고, 구치소 같이 가고, 표결 반대하고"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