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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경훈 HR컨설턴트. |
최근 한 방송사의 “대선주자 국민면접”이라는 프로그램이 '면접'의 형식을 빌어 대선주자 검증을 하는 신선한 시도를 했다.
이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면서 댓글도 쏟아졌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하나는 ‘면접관들 먼저 면접해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의견이었다.
면접관의 중요성을 이렇게 대중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피면접자를 올바르게 평가하려면 우선 면접관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 면접관의 핵심은 객관성
2009년부터 국가공무원 및 비교적 규모가 큰 공공기관의 면접에 참여하면서 '모든 면접자들에게 평가의 객관성이 지켜지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짧은 기간에 면접해야 할 인원이 많다 보니 조별면접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원칙적으로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풀리그 방식이 되어야 공정할 것이다. 조 편성에 따라 특정 조는 우수한 인원이 몰릴 수 있고 어떤 경우는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또 질문은 평가요소에 맞게끔 공통된 질문이 주어져야 한다.
비록 질문형태는 다르더라도 평가요소에 기반한 질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평가요소에 맞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도록 별도의 질문이 복수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질문순서상 공통질문에 이어 직무별 추가질문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면접자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깊이있는 질문이 더해지게 된다. 이러한 스킬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교육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
다음 조가 질문내용을 알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전혀 다른 성격의 질문을 하거나 면접 조마다 너무 다른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평가의 객관성 자체를 잃게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동일한 역량평가에는 동일한 가치를 지닌 다른 형태의 질문들로 정교하게 구성해야 한다. 그렇지만 면접관 개인의 호불호가 평가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면접관들은 이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 잘할 것 같은 사람이 아니라 이미 잘해본 사람
역량면접이 보편화되기 전 면접에 임하는 면접관의 판단기준은 ‘어차피 뽑아서 새로 가르쳐야 하는데 스펙 좋거나 인상 좋고 말 잘 들을 것 같은 사람 뽑으면 된다’는 쪽에 가까웠다. 아직도 가끔씩 이런 생각을 지닌 면접관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은 잘 안 바뀐다는 말이 있다. 필자도 여기에 동의하는 입장인데 실제 기업 및 기관에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잘 할 것 같은 사람이 아닌 잘 해본 사람을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바른 선발을 위한 면접의 근본 패러다임이 중요한 것이다.
◆ 면접관 교육이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인다
한 포털싸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원자의 86%가 면접관의 태도가 입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지원자들도 면접관의 태도나 질문내용 등을 통해 회사를 평가 하는 것이다.
면접관의 복장 및 태도 말투 등도 중요하다. 면접관은 개인이 아닌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고 말해야 한다.
면접관의 언행은 어떤 홍보방법보다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설사 면접에서 탈락한 후보라도 객관적인 질문과 프로세스에 입각한 면접과정을 경험했다면 기업(기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품게 될 것이다.
따라서 면접관은 기업 및 기관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선발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요즘 들어 면접을 진행하면서 지원자들이 생각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면접에 임한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그런 지원자들에 비해 면접관들은 과연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력서 준비 및 인터뷰 스킬 등 면접준비를 많이 한 지원자들의 모습은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스킬은 선행학습을 통해 너무 많이 알아서 배워온다.
유능한 면접관이라면 그런 것에 속으면 안된다. 그래서 면접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원자들 중 옥석을 가리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위해 면접관은 더 많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의 핵심요소는 인재다. 결국 사람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인재선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체계적인 면접관 양성과 과학적 면접의 제도화는 기업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치라 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을 갖춘 기업(기관)과 그렇지 않은 기업(기관)은 외부인이 바라보는 가치측면에서 앞으로 더욱 큰 차이가 벌어지게 될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설경훈은 현재 인재채용 관련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면서 커리어케어의 전문면접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엔지니어 및 관리자로 근무하여 전자 관련 기업문화와 인재에 전문적이다. 삼성전기에서 ERP시스템과 제조공정관리 DB Application을 개발했고, 파워텔레콤에서 GPS Application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