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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경마장 공공부지 개발 부글부글, 새 회장 우희종 '솔로몬의 지혜' 발휘할까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6-02-09 15: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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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마사회가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따른 경마장 부지 이전 문제를 놓고 반발하는 가운데 새 회장이 임명되면서 갈등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우희종 신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경마장 부지를 둘러싼 정부와 한국마사회 노조, 인근 주민 사이 갈등의 최전선에서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한국마사회 경마장 공공부지 개발 부글부글, 새 회장 우희종 '솔로몬의 지혜' 발휘할까
▲ 한국마사회 역대 두 번째 수의사 출신 회장인 우희종 서울대 명예교수가 취임과 동시에 경마장 부지를 둘러싼 정부와 한국마사회 노조, 인근 주민 간 갈등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 사진은 우희종 한국마사회 신임 회장이 5일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본관 앞에서 경마공원 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연 노조원들을 향해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9일 한국마사회 노조에 따르면 공사 1, 2급 간부직들과 6명 임원 전원이 경마장 이전 반대 탄원서에 서명하며 정부를 향한 투쟁의 강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한국마사회 임직원들을 비롯해 인근 주민들은 정부가 내놓은 ‘1·29 주택 공급 추가대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안은 수도권 도심 유휴 공공부지를 중심으로 약 6만 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과천 경마공원 부지를 통한 공급 규모가 9800가구에 달한다.

정부가 수장이 사실상 '공석 상태'였던 한국마사회와 사전 협의 없이 경마장 부지를 공급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정기환 전 회장은 2022년 취임해 지난해 2월에 임기를 마쳤다. 한국마사회는 2024년 12월에 새 회장 인선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나 12·3 내란 등 정치권의 혼란이 이어지면서 회장 선임 절차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한국마사회를 포함한 53곳의 공공기관장을 임명을 추진하는 등 ‘알박기’ 논란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내란 은폐 및 알박기 인사 저지 특별위원회’는 인선 절차의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조기 대선에 따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재와 10월 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겹치면서 한국마사회는 물론 대부분 공공기관장의 수장 인선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한국마사회 회장 인선이 늘어지면서 정 전 회장은 임기 만료 이후에도 1년 더 자리를 지키게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윤석열 정부를 거켜 이재명 정부까지 3개 정부를 거치는 우여곡절을 겪은 셈이다. 

한국마사회의 새 회장으로 5일 공식 취임한 우 회장은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수의과대학장을 지낸 수의사 출신이다. 한국마사회에서 2005년에 취임했던 이우재 전 회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인 수의사 출신 회장이다.

다만 현재 한국마사회의 상황을 고려하면 우 회장이 수의사로서 전문성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 경마장 공공부지 개발 부글부글, 새 회장 우희종 '솔로몬의 지혜' 발휘할까
▲ 우희종 회장은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공급대책을 둘러싸고 마사회 내부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취임해 순탄치 않은 출발을 하게 됐다. 사진은 정부가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하기로 한 마사회 소유의 경마장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마사회 노조를 중심으로 우 회장을 향한 비판적 시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 회장은 2008년 광우병 사태에서 뚜렷한 정치적 목소리를 내며 이름을 알려 정치색이 비교적 강한 인사로 여겨진다. 과거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맡았고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기도 했다.

한국마사회 노조는 우 회장 공식 취임일인 5일 출근 저지로 대응했고 결국 취임식이 무산됐다.

우 회장은 경마장 이전 문제를 놓고 비교적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 회장은 출근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마장은 매출과 관련인들의 생계와 고용이 걸려 있는 말산업 핵심 기반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며 정부의 일방적 경마장 이전 추진에 비판적 글을 올렸다.

다만  첫 출근날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노조 측이 제시한 경마장 부지 이전 반대 탄원서 서명에 대해서는 거절 의사를 표명했다.

한국마사회 노조는 우 회장의 이력을 고려하면 결국 정부정책의 추진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바라본다.

박근문 한국마사회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주택 공급 정책과 관련해서는 원점에서 다시 이야기해야 한다”며 “앞으로 출근 저지 투쟁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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