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매출 6조 원 시대를 연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사장이 ‘피지컬 AI’를 앞세운 새로운 성장 가도를 구상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내수 중심 매출 구조의 한계를 넘고 2028년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기점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해 매출 10조 원 시대에 진입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삼아 내수 중심 구조를 벗어나 글로벌 매출 확대를 통해 ‘매출 10조 원 시대’ 진입을 노린다. < LGCNS > |
9일 IT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CNS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 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증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CNS는 현재 10여 개 거래 기업의 공장, 물류센터 등에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은 로봇 하드웨어에 산업 현장 데이터를 학습시켜 실제 작업 수행이 가능한 로봇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미국 AI 로봇 기업 스킬드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협력을 추진하며, 제조 현장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CNS는 물류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상품을 나르고 분류할 수 있는 무인운송 로봇, AI가 물품의 형태를 인식해 오류 없이 물건을 집는 AI피킹 로봇, 제품 불량 패턴을 학습해 불량품을 검출하는 AI 비전카메라 등을 현장에 제공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이같은 기존 자동화 솔루션을 한층 고도화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이동로봇(AMR), 무인운반차량(AGV), 플랫폼 등 기존 물류 로봇 사업에다 로봇 학습 플랫폼과 버티컬 AI를 결합, 산업 현장의 AX(AI 전환)과 RX(로봇 전환)를 통한 매출 대성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CNS는 물류센터 내 모든 공정에 대한 로봇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가속화할 AI에 대한 국내외 인프라 수요와 향후 로봇 수요로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피지컬 AI 기반 로봇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내수 중심의 소프트웨어 사업 구조라는 LGCNS의 한계를 극복하며, 매출 증가 폭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CNS는 2025년 처음으로 매출 6조 원 시대를 열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내수 의존도가 높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CNS가 2027년 매출 7조621억 원을 기록하며 7조 원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CNS는 2017년 매출 3조 원을 넘어선 뒤 2021년 4조 원, 2023년 5조 원, 2025년 6조 원을 각각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5년 3분기 기준, 회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22.9%로 2023년 19%, 2024년 21.8%와 비교해 큰 폭의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20%대 초반에 머무르는 상황에서는 매출 증가 폭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LGCNS의 매출 구조를 바꿀 핵심 변수로 분석된다.
세계적으로 로봇 자동화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산업용 로봇 시장은 폭발적 성장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이 2030년 25만 대 이상 출하되고, 시장 규모가 2035년 378억 달러(약 55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 사장도 올해 1월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2028년이면 실제 생산라인에 로봇이 대규모로 투입되며,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 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현 사장은 “2년 후에는 이족이나 사족 로봇,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이 생산 현장과 일반 생활 속에 투입되고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 현신균 LGCNS 사장은 연구개발 투자, 글로벌 AI 회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피지컬 AI 역량을 강화하고 산업별 맞춤형 로봇 솔루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
현 사장은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낙점,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AI·로보틱스 R&D센터를 설립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로봇 학습 데이터 생성, 로봇 시뮬레이션 등 선행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국내에는 퓨처 로보틱스 랩을 운영하며, 지능형 로봇 하드웨어와 데이터 플랫폼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자율이동로봇 회사 베어로보틱스와는 차세대 자율이동로봇과 관제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피지컬 AI 사업에서 다방면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 분야 고객사들과 현장에서 추진 중인 PoC를 통해 버티컬 특화 로봇 솔루션을 확보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