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이 ‘빚투(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 우려 확산에 금융권 신용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1~10월 금융권 누적 신용대출이 2조 원 순감해 과거 10년 같은 기간 평균치(9조1천억 원 순증)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 ▲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11월 둘째 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 원으로 집계됐다. 2020~2025년 평균치인 18조8천억 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
올해 10월 신용대출을 떼어놓고 보면 9천억 원 늘어났다. 9월 신용대출이 1조6천억 원 감소했던 것과 대비된다.
금융위는 “통상 10월과 11월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신용대출에 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면밀하게 관리하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증시 활성화로 신용거래융자의 절대 규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 주식을 담보로 매수대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신용거래의 한 종류다.
금융위에 따르면 2025년 11월 둘째 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 원으로 집계됐다. 2020~2025년 평균치인 18조8천억 원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금융위는 이를 놓고 △증권사별 총량제한 △보증금율·담보비율 제한 △고객·종목별 한도 차등 등을 통해 신용거래융자 리스크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현재 금융위는 증권사별 신용거래융자 모니터링 체계를 일별로 전환해 일일동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며 “금감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시장 주의 환기 및 리스크 관리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빚투를 놓고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됐다. 권 부위원장은 이후 “말의 진의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측면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빚투 열기에 관한 질문을 받고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기 책임 하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