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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후계자 포커스①] SK그룹 3세 전면 등판 가시권, 경영참여 시작한 '최윤정' 외부경험 쌓는 '최인근'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11-17 15: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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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세대교체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경영 후계자로 일찍이 낙점되거나 유력하게 거론되는 오너일가 구성원이 이에 맞춰 차근차근 존재감을 쌓고 있다. 이들은 빨라지는 시대적 변화 속에 그룹 안팎에서 경험을 쌓거나 역할을 점차 확대하며 차기 경영승계를 위해 역량을 키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주요 대기업 후계자들의 2026년 행보를 짚어본다. 이들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혈연이 아닌 능력으로 정당한 리더십을 인정받을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가늠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SK그룹 3세 전면 등판 가시권, 경영참여 시작한 '최윤정' 외부경험 쌓는 '최인근' 
② CJ 이재현 후계자 교육법, 아들 이선호 '전천후 경영인' 딸 이경후 '문화 전문가'로 키우나
③ 유통·화학·식품·호텔 넘나드는 신유열, 신동빈 승계수업 가속화에 대관식 다가온다
④ '한우물' 허세홍 허윤홍 '다양성' 허서홍, 2026년 GS그룹 오너4세 역할 커진다
⑤ 한화 금융계열사 이끄는 김동원, 인니·미국 성과로 승계 정당성 굳힌다 
⑥ 금호건설 박세창 빅배스 여파에 안전사고 부담까지, 2026년에는 미등기 임원 '조용한 경영' 깰까 
⑦ 정기선 HD현대 회장 취임 '3세 경영 시대 개막', 경영 성과로 능력 입증 과제
⑧ 이규호 신사업부터 민간외교까지 넓어진 보폭, 코오롱 경영승계에 다가오는 전환점
⑨ LS그룹 ‘포스트 구자은’ 후보들 내년 과제는, 구본규 '미국 증설'·구본혁 'AUM 확대'·구동휘 '전구체 수율향상'
⑩ 신약 개발 도약 꿈꾸는 셀트리온 서진석, 내년부터 임상 결과도 속속

[2026 후계자 포커스①] SK그룹 3세 전면 등판 가시권, 경영참여 시작한 '최윤정' 외부경험 쌓는 '최인근'
▲ 최윤정 SK 부사장(왼쪽부터), 최인근씨, 최민정씨.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 3세 경영인들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향후 이들이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시기와 방식을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그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 시작한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부사장은 3~4년 내 사장급으로 승진하고, 외부경험을 쌓고 있는 장남 최인근씨도 몇 년 안에 SK그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업을 창업한 차녀 최민정씨는 당분간 독자적인 길을 걸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태원 회장은 단순히 지분을 물려주는 방식의 경영권 승계가 쉽지 않은 만큼, 이사회와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확립함으로써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낮더라도 그룹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이 확정되면서, 최 회장이 오랫동안 구상해 왔던 SK그룹의 경영권 승계 계획도 점차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최 회장의 이혼 소송은 SK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 규모가 1조 원 이상이 되면 최 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장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대법원이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파기환송하며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준 만큼, 경영권 승계 작업 작업을 서서히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최 회장의 자녀 3남매 가운데 장녀 최윤정 부사장은 이미 SK그룹 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1989년생인 최 부사장은 현재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을 맡으며 미래 먹거리 핵심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있다. 바이오는 최 회장이 뚜렷한 수익성이 보이지 않을 때부터 그룹의 미래 산업으로 키워온 분야다.

최 부사장은 입사한 지 7년 만인 2023년 SK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2024년부터는 지주회사인 SK의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하며 그룹 전체의 성장 엔진 발굴과 신사업 전략 수립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 명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에도 부사장급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는데, 이를 두고 본격적인 '경영수업'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 부사장의 승진 속도와 역할의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신사업 발굴에서 성과를 보여준다면 3~4년 내 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995년생인 최인근씨는 올해 7월 SKE&S를 퇴사하고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앤드컴퍼니 서울 사무소에 입사하며 외부 경험을 쌓고 있다. 재계 오너 3세들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기 전에 거치는 전형적인 '압축 경영 수업'으로 해석된다.

다양한 산업 분야와 경제, 마케팅 기법 등을 다루는 컨설팅 회사의 특성상 경영전략, 조직 운영, 글로벌 시장에 관한 이해도를 단기간 내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윤정 부사장도 2017년 SK그룹에 입사하기 전 1년7개월가량 배인앤드컴퍼니에서 석유화학, IT 프로젝트 등의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는 일반적으로 2~3년 정도 근무하며 집중적으로 배우는 것을 고려하면, 최인근씨는 2026년 이후 SK그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26 후계자 포커스①] SK그룹 3세 전면 등판 가시권, 경영참여 시작한 '최윤정' 외부경험 쌓는 '최인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점차 구체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 SK > 
차녀인 최민정씨는 현재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인테그랄 헬스'를 공동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인테그랄헬스는 미국 건강관리 기관 등과 함께 행동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민정씨는 1991년생으로,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재벌가 딸로는 처음으로 2014년 해군 장교로 임관해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전역한 뒤에는 중국 투자회사인 홍이투자에서 글로벌 인수합병(M&A)을 담당했고, 2019년 SK하이닉스에서 짧게 일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SK그룹 복귀보다는 본인이 창업한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 더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세 자녀는 현재 SK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최 회장이 아직 64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승계작업이 급하지 않은 데다, 이혼 소송과 그에 따른 재산 분할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오랫동안 승계 방식과 시기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해왔다.

그는 2023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제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을 이끌 것인가. 그 문제를 정말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나만의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단순히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방식으로는 향후 경영권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은  17.9% 수준으로, 다른 대기업 총수들에 비해 적은 편이고, 지분을 증여 혹은 상속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상속세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대기업 지배 주식의 상속세율은 최대 60%에 이른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향후 이사회와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경영능력을 입증한 오너 3세가 SK 이사회에 합류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기업이 자녀들에게 승계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다.

최 회장도 2023년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보다 회사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주주로서 베니핏(이익)을 물려주는 게 더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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