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상황에서 이 행장은 올해 1월 SC제일은행장에 취임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와 고객 니즈를 수렴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SC제일은행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세계적 서비스로 차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기업금융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게다가 이 행장은 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역량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021년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함에 따라 국내 시장에 유일하게 남은 외국계 은행이 됐다.
이 행장은 고액자산가 전용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고객 분류 체계를 쇄신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와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본점의 투자전략가, 펀드ᐧ보험ᐧ외환 분야별 전문가, 전국 영업점의 자산관리(PB) 전담직원(RM)이 협업하는 ‘듀얼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SC그룹의 글로벌 노하우 기반 ‘SC 웰스 셀렉트’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고객의 생애 단계별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더불어 프라이빗뱅커(PB)와 웰스어드바이저(WA)의 전문 포트폴리오 솔루션 제시를 통해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적극 공략하는 고액자산가 고객 확보 경쟁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다만 건전성 지표 관리는 이 행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 연체율은 0.4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0.12%포인트, 0.1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상환 불확실성이 높은 부실 여신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 향후 자산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은 메릴린치 인터내셔널의 기업금융부 상무로 지내다 UBS증권으로 옮겨 기업금융부 전무로 역임했다. 이후 2010년 SC제일은행 글로벌 기업금융부 부행장보로 올라 기업금융 업무를 총괄하다가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을 거쳐 2025년 1월 SC제일은행장에 선임됐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