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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초심 선언에도 더본코리아 손님 '뚝', 방송 복귀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11-17 14: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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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7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종원</a> 초심 선언에도 더본코리아 손님 '뚝', 방송 복귀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
▲ 더본코리아 매출이 2개 분기 연속으로 30% 넘게 빠졌다. 일각에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의 방송 복귀가 기업의 이미지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소비자 신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진은 백 대표가 6개월 만에 복귀하는 방송 MBC ‘남극의 셰프’ 티저 영상 갈무리. < MBC플레이그라운드 유튜브 채널 >
[비즈니스포스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회사의 매출 하락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이 30% 넘게 빠졌는데 그만큼 고객들이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매장을 덜 찾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백종원 대표가 방송에 복귀하면 더본코리아를 향한 주목도가 다시 늘어나지 않겠냐는 희망 섞인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백 대표를 향한 신뢰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더본코리아의 동토(凍土)의 추운 날씨가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17일 더본코리아 안팎에 따르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진 것을 놓고 매출 감소가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올랐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더본코리아는 매출이 줄어든 이유를 놓고 상생지원을 비롯해 가맹점 등에게 지급한 프로모션 비용을 차감했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대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2분기와 3분기에 판매촉진비로 쓴 비용은 각각 244억 원, 296억 원이었다.

더본코리아는 매출을 잡을 때 가맹점에 입력되는 포스기계의 매출을 회계로 반영한다. 더본코리아가 2~3분기 산하 프랜차이즈 매장에 여러 차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 탓에 외형이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더본코리아 매출은 분명히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낸 매출은 874억 원이다. 프로모션비용 296억 원을 더한다면 매출이 1170억 원으로 늘어나는데 이는 여전히 지난해 3분기보다 6.8% 낮은 수준에 머문다.

2분기도 마찬가지였다. 더본코리아의 2분기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742억 원이었다. 프로모션비용을 감안하면 968억 원까지 늘어나지만 이는 2024년 2분기 매출 1133억 원보다 13.0% 적은 수치이다.

시장에서는 영업손익이 적자 상태인 것은 판매촉진비 지출을 줄이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성장성에 문제가 생긴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는 의구심이 퍼지고 있다.

더본코리아 주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적자보다 더 큰 문제는 반값 이벤트에도 매출이 30% 삭감됐다는 것인데 이는 국민들이 안 사먹는다는 뜻”, “매출 30% 하락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더본코리아를 향한 일반 고객의 신뢰가 붕괴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백종원 대표로서도 이런 처참한 성적표는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백 대표는 올해 초부터 자신과 더본코리아를 향해 제기된 숱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5월 방송 출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TV뿐 아니라 백 대표 스스로 애정을 갖고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반년이 흘렀다.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하는 가맹점주를 돕고 회사 자체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창업 초기와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 창업자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백 대표는 9월 초 더본코리아의 새 소스 브랜드 ‘TBK(더본코리아)소스’를 내놓고 이를 해외에 홍보하기 위해 9월 말 태국과 대만, 중국, 미국 등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가 6월 백종원·강석원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백종원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 것도 조직의 기틀을 다잡는 쇄신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7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종원</a> 초심 선언에도 더본코리아 손님 '뚝', 방송 복귀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사진)는 5월 방송출연 중단을 선언한 뒤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강석원 전 대표는 백 대표와 대학 동기이자 오랜 사업 파트너로 유명하다. 함께 30년가량 동고동락한 인물이 대표 자리에서 내려왔다는 것은 그만큼 백종원 대표의 변화 의지가 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 전 대표가 보유한 더본코리아 지분은 3분기 말 기준으로 14.1%다.

문제는 이러한 노력이 아직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신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점주 사이에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백 대표가 방송 출연을 재개하면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늘어나 매출이 회복하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백 대표는 17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되는 MBC ‘남극의 셰프’ 첫 방송을 통해 6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하지만 이런 기대 역시 더본코리아 주주들의 장밋빛 기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많다.

MBC 시사교양 공식 유튜브 채널은 11일과 13일, 14일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남극의 셰프’ 티저 영상을 게시했는데 이 영상들에 한정해 모두 댓글 사용을 중지했다. 같은 기간 업로드한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관련 영상에는 댓글 사용을 허용해뒀는데 백 대표를 향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돈다.

업계 관계자는 “백종원 대표가 다시 방송에 출연한다고 해서 더본코리아 가맹점들이 장사가 잘 되는 게 아니다”라며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겠지만, 손님들이 가게를 찾을 수 있는 맛, 서비스, 분위기 등 음식점의 기본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주가도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14일 더본코리아 주가는 2만5800원이었는데 이는 1년 전 공모할 때 가격인 3만4천 원보다 약 24% 낮은 수준이다. 더본코리아 주가는 올해 3월부터 딱 하루를 제외하고 1주당 3만 원을 넘은 적이 없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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