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이 2012년 시작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을 놓고 공사대금 수령을 중심으로 난관에 부딪혀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업의 재개 및 정상화는 오너3세인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열쇠로도 꼽힌다.
한화 건설부문은 애초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이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고 2022년 10월에는 신도시 공사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2024년 초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에 오르며 한화그룹의 오랜 숙원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말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계약을 맺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라크 국무회의의 승인을 받으면 공사를 재개하게 된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은 과거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높은 수익성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의 정상화가 한화 건설부문의 실적 향방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 뒤 7만 세대 공사를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매출총이익률(GPM) 두 자릿 수를 웃돌았던 사업인 만큼 실적 개선의 중요한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 규모 K-신도시 수출사업이 재개되면 침체된 건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