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2025-11-13 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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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 복귀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하이브의 리스크 하나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비즈니스포스트]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로의 복귀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하이브의 주요 리스크 가운데 하나가 해소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의 ‘슈퍼 IP(지적재산)’ 뉴진스가 민희진 전 대표이사 없는 어도어에서 다시 위상을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하이브에 따르면 어도어는 현재 뉴진스 멤버 민지와 하니, 다니엘과 개별 면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들 세 멤버는 12일 저녁 법무법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며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게 됐는데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입장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입장발표 전 어도어는 먼저 멤버 해린과 혜인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뉴진스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오후 해린과 혜인의 복귀가 알려지자 하이브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9% 급등했다. 나머지 3인까지 복귀 의사를 밝힌 뒤 13일도 6% 이상 올랐다.
팬들도 반응하고 있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의 일간 차트에는 13일 뉴진스의 ‘디토’가 85일만에 순위에 진입했다. ‘하입보이’는 세 계단 오른 70위, ‘하우스윗’은 두 계단 오른 75위를 기록했다.
▲ 하이브가 주요 IP 가운데 하나인 뉴진스를 되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뉴진스는 하이브의 주요 IP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2022년 7월 데뷔한 이후 첫 앨범 ‘뉴진스’를 100만 장 이상 판매했으며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공연했다. 지난해 빌보드가 선정한 21세 이하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21인 ’21 언더 21’에도 K팝 아티스트 가운데 유일하게 포함됐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어제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은 깊은 고민과 대화를 거쳐 내린 선택일 것”이라며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민 전 대표 없이 활동을 재개하게 될 뉴진스가 이전만큼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의 경영과 뉴진스 프로듀싱을 도맡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 전 대표와 뉴진스, 어도어의 분쟁이 시작되던 2024년 상반기 어도어는 매출 615억 원, 순이익 11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73억 원, 순이익 36억 원을 냈다. 매출은 71.9%, 순이익은 67% 줄어든 것이다.
어도어는 8월 이도경 부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도경 대표는 2019년 하이브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방시혁 의장과 합을 맞춰온 엔터테인먼트 경영 전문가로 꼽힌다. 과거 ‘딜라이트’라는 인디밴드에서 ‘듀듀’라는 아티스트로 활동한 경력도 가졌다.
어도어는 세 멤버의 거취를 두고 “멤버들과 개별 면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원활한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