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젠슨 황 엔비디아 'AI 파트너'로 한국 점찍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와 협력 기대]() 
 |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특별 세션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중계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경주=비즈니스포스트] ”한국처럼 소프트웨어와 과학 기술, 제조 역량의 삼박자를 갖춘 국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은 모든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오후 경북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2025’ 특별 세션에서 한국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전 세계 기술 경쟁력의 중심이 인공지능(AI) 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기에 한국도 충분히 기회를 잡아 강력한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CEO는 인공지능을 “인터넷이나 엑셀 등 다른 기술과 달리 스스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형태의 일”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인공지능으로 기술과 산업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면 생산성을 개선하고 경제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기존의 컴퓨터 연산 기술은 한계가 분명했던 반면 엔비디아가 개발한 ‘가속 컴퓨팅’은 인공지능의 실질적 성능 향상을 위한 근본적 전환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황 CEO는 인공지능 관련 산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엔비디아에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한국 협력사들도 인공지능 분야에서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협업 분야를 점차 확대하게 될 것이라는 계획이 제시됐다.
엔비디아는 이날 황 CEO의 발표에 맞춰 삼성과 SK그룹, 현대차그룹, LG전자 및 네이버와 협력 방안을 잇따라 공개했다.
한국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다양한 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활용해 공장 자동화와 로봇 개발, 자율주행 등 기술 발전에 속도를 낸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과 네이버는 모두 25만 장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를 활용해 공장 자동화와 기술 개발에 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한국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대규모 고객 기반을, 기업들은 해당 분야의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의 기술 생태계와 밀접하게 관련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현장] 젠슨 황 엔비디아 'AI 파트너'로 한국 점찍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와 협력 기대]() 
 |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0월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엔비디아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황 CEO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제조 기업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기술로 설계 단계부터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 효율도 향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공장은 그 자체로 거대한 로봇”이라며 “로봇이 로봇을 제조하는 장면이 결국 인공지능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APEC CEO 서밋 2025 특별 세션 행사가 마무리된 뒤 별도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조선과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제조 산업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인공지능 기술이 보완해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과 같이 로봇 제조와 이용에 모두 장점을 갖춘 국가는 앞으로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로봇을 만들어 공장에 도입하고 이를 통해 제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며 “이렇게 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한국 기업을 넘어 정부 차원의 대규모 협력 방안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의 독립적 기술을 활용한 ‘소버린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LG AI연구원과 네이버클라우드, NCAI,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협력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국산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을 활용한 연구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 출범도 예정되어 있다. 황 CEO는 한국 산업계와 학계는 물론 스타트업과 협력해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황 CEO를 만나 “대한민국의 목표는 아시아태평양 AI 수도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엔비디아와 이러한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황 CEO는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와 삼성, SK, 현대차와 네이버는 모두 충분한 수준의 인공지능 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에 AI 생태계를 갖추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