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의 2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3% 증가한 5531억 원, 영업이익은 34.2% 증가한 120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는데, 이는 코첼라(약 45억 원) 등 마케팅 비용, 신제품 관련 판촉비, 밀양 2공장 채용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 일회성 비용이 주요 요인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또한 6월 미국 법인이 관세 회피 및 현지 재고 확보 목적으로 한 달치 물량을 선출고하면서 타지역 배정이 줄었고, 일부는 현지 재고로 잡혀 매출 인식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정상 출하였다면 컨센서스(영업이익 1290억 원)를 상회했을 것으로 판단한다.
2분기 법인별 매출을 보면 미국은 전년 동기대비 38.4% 증가한 1352억 원을 기록했다. 메인스트림 비중이 60%까지 확대되며 구조적 성장세를 확인했다. 월마트 입점률 90%, 코스트코 5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불닭 시리즈 판매 회전율은 에스닉 채널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향후 동일 점포 내 매대 확대와 SKU 다변화를 통해 레버리지가 가능하다.
손현정 연구원은 “하반기 예상되는 가격 인상도 수요 탄력성이 낮은 메인스트림 채널 특성상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중국은 전년 동기대비 36.5% 늘어난 1296억 원으로, 2선 도시·간식점 채널 진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우선 배정으로 물량 공급이 제한됐다. 현재 커버리지는 약 10%에 불과해 장기 확장 여력이 크다.
2분기 유럽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3.8% 증가한 501억 원으로 폴란드, 영국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다. 유럽은 미국과 유사한 평균판매가격(ASP)을 확보하며 신규 거래선 확장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영국 테스코 입점(20~30%)과 프랑스·스웨덴 신규 진출로 서유럽 → 동유럽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
2분기 인도네시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9.2% 늘어난 69억 원으로 성장세가 견조하다.
3분기는 밀양 2공장 가동 확대와 미국 선출고 물량 인식이 맞물리며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관세(15%) 부담은 가격 인상으로 상당 부분 상쇄 가능할 전망이다. 신공장은 현재 6개 중 3개 라인이 가동 중이며, 9월부터는 2교대로 전환돼 3분기 1억식, 4분기에는 최대 2억식까지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나머지 용기면 3개 라인도 연내 가동이 예정돼 있어, 컵라면 수요가 높은 시장에 대응력이 강화될 것이다.
다만 신공장 안정화 속도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추정 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5.7% 늘어난 5955억 원, 영업이익은 60.1% 증가한 1398억 원 수준이 예상된다.
손 연구원은 “향후 2교대 전환이 정상화되면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열려 있다”며 “현재 주가는 2026년 주가수익비율(PER) 19배로, 과거 닛신 고성장기(27배), 오리온 성장 국면(25배)과 비교해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확산과 IP 확장에 기반한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
삼양식품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36.9% 늘어난 2조3652억 원, 영업이익은 58.2% 증가한 5452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