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5-08-13 10:43:57
확대축소
공유하기
▲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사진)가 커머스부문의 수수료 인상을 통해 실속을 챙기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커머스부문에서 실속 챙기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쿠팡과 비교해 거래액 성장 속도가 매우 더딘 편이다. 이를 타개할 만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수연 대표는 수수료 인상을 통해 네이버 커머스부문의 곳간을 채우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8일 네이버와 쿠팡의 2분기 실적을 종합해보면 네이버와 쿠팡의 성장률 격차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2분기 커머스부문에서 거래액 12조9천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 12조4천억 원보다 4.0% 늘어난 것이다.
이는 국내 온라인 쇼핑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쾌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모두 66조772억 원으로 2024년 2분기보다 1.7% 늘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쿠팡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은 2분기 제품 커머스부문에서 원화 기준으로 매출 성장률 17%를 기록했다. 쿠팡이 전체 거래의 90%가량을 직매입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거래액 성장률이 10% 후반으로 추정할 수 있다.
네이버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속도보다 쿠팡이 최소 4배 빠른 속도로 영토를 넓히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항상 쿠팡보다 더딘 성장 속도감이 문제라는 지적을 늘 받았다. 네이버는 2024년 커머스부문에서 거래액 50조3천억 원을 달성했다. 2023년 기록한 거래액 47조8천억 원보다 5.2% 늘어난 것이지만 같은 기간 쿠팡의 매출 성장률인 29%와 비교하면 다소 초라해보인다.
예컨대 쿠팡이 시장점유율을 1%포인트 확대할 때 네이버의 점유율은 0.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쿠팡과 네이버를 놓고 이커머스 업계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시각이 흔들린 적은 없지만 두 플랫폼만 비교해봤을 때 네이버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시선이 증권가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